[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새해에도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연말에 이어 연초에도 각종 식음료 가격이 뛰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일부 식음료업체들은 햄버거, 막걸리, 각종 커피류 제품 등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우선,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은 이날부터 버거류 25종 등을 포함해 총 33종 가격을 올린다. 평균 인상률은 2.9%, 평균 인상액은 215원이다. 대표적으로 와퍼가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와퍼 주니어가 4300원에서 4400원으로, 프렌치프라이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된다.
주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최근 막걸리업체 지평주조는 대표 제품 ‘지평 생 쌀막걸리’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약 20% 인상했다. 지평 생 쌀막걸리 750㎖ 제품은 1900원에서 2300원, 1.7ℓ 제품은 3000원에서 3600원으로 올랐다. 향후 가격이 더 인상될 여지도 있다. 오는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탁주)에 붙는 세금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소비자 물가상승률(2.5%)을 주세에 반영한 것으로, 맥주는 1리터(ℓ)당 855.2원으로 20.8원, 막걸리 등 탁주는 1ℓ당 42.9원으로 1원씩 세금이 인상된다. 이에 따라 맥주와 막걸리의 소비자가격 역시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간장 가격도 뛰었다. 간장업계 1위인 샘표식품은 지난달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판매하는 간장 17종에 대한 출고가격을 8%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샘표 양조간장701(1.7ℓ)을 1만5900원에서 1만6900원으로 약 6.3%(1000원), 샘표 양조간장501(1.7ℓ)은 1만19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약 8.4%(1000원) 인상했다. 이마트24는 샘표 국간장(500㎖)을 4400원에서 4600원으로 약 4.5%(200원), 샘표 양조간장 501S(500㎖)은 5000원에서 5200원으로 4%(200원) 올렸다.
커피류 값 역시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날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13일부로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 스타벅스는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양한 비용의 가격 압박 요인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현재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53종의 음료 중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는 각각 100원~400원씩 인상된다.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은 400원이 오른다. 이로써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기존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다. 이밖에 카라멜 마키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 더블 샷 등의 음료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일부 등 7종의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 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오른다.
믹스커피도 가격이 오른다. 동서식품은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오는 14일부터 평균 7.3% 인상한다. 이번 커피 가격 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7.2%,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 제품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7.3%,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7.3% 가격이 인상된다. 시리얼 제품의 출고 가격도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동서식품 측은 “커피 가격과 함께 시리얼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더해 포장 재료비, 물류비 등 제조원가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컵 커피 제품도 새해 가격이 올랐다. 동원F&B는 지난 1일부터 ‘덴마크 컵커피’ 일부 제품 가격을 10% 올렸다. 매일유업도 컵 커피 ‘바리스타룰스’와 ‘마이카페라떼’ 출고 가격을 8~12.5%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품목은 대용량 제품을 제외한 매일유업 컵 커피 전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식음료 제품 가격이 올랐지만 올해는 커피업계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대부분의 먹거리 가격이 올랐지만 커피류는 예외였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년 단위로 원두 선 구매를 진행하는 만큼 가격 인상 요인을 감내해왔지만, 해가 바뀐 올해는 다를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커피전문점업계 1위인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쏜 만큼 타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두 가격이 급등했고 각종 원부재료와 국제 물류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다양한 비용의 가격 압박 요인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