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표의 상품기획력·특화매장 전략 주효
올해 GS25 넘어 편의점 매출 1위 정조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BGF리테일의 CU는 지난해 편의점 업계에서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히트상품으로 대변되는 뛰어난 상품 기획력과 특화 매장을 앞세운 민승배 대표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민 대표는 올해도 CU만의 차별화 전략을 지속해 편의점 매출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민 대표는 30여 년간 BGF리테일에 몸담으며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업계에서는 ‘편의점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지난 1995년 BGF그룹에 입사하며 편의점 업계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커뮤니케이션실장 △프로젝트개발팀장 △인사총무실장 △영업개발부문장 등 요직을 거쳤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23년 말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민 대표는 회사 신임에 보답하듯, 성과 창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CU를 편의점 업계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며 ‘편의점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것이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25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중 편의점 부문에서 2304억 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국내 편의점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같은 배경엔 히트상품을 쏟아내는 민승배 대표의 상품 기획력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CU는 △밤 티라미수 △생과일 하이볼 시리즈 △두바이 초콜릿 시리즈 등을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단적으로,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출시한 밤 티라미수 디저트 2종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며 품귀현상까지 보였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생레몬하이볼은 1100만 캔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주류 전체 단품 매출액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두바이 초콜릿은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민 대표의 또다른 무기는 특화매장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다. CU는 민 대표 체제에서 △뮤직 라이브러리 △라면 라이브러리 △스낵 등 다양한 콘셉트의 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 매장은 ‘CU 뮤직 라이브러리’(CU AK&홍대점)다. K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팝 & 팬시’ 콘셉트 매장으로, 다양한 아이돌 앨범과 굿즈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국내외 K-팝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라면 라이브러리’(CU AK&홍대점) 매장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라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CU는 지난해 글로벌 점포 수 600개를 돌파했으며, 몽골에서는 업계 첫 해외 진출국 흑자를 달성했다.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도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이제 민 대표의 눈은 편의점 업계 매출 1위를 향한다. 업계 매출 1위인 GS25를 넘어서기만 하면 된다. 지난해 BGF리테일 편의점 부문은 8조59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8조66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GS25에 간발의 차로 밀렸다. 민 대표 취임 이후 양사 간 매출 격차는 지난 2023년 1100억 원대에서 지난해 793억 원으로 빠르게 좁혀지는 양상이다.
민 대표는 올해 ‘SMOOTH’를 미래 성장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매출 1위, 영업이익 1위 달성에 나선다는 포부다. SMOOTH는 △Superior(우량 점포 개발 및 육성) △Mega-hit(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 △Optimization(고객 경험 최적화) △Outreach(해외 사업 확대) △Transition(온·오프라인 전환) △Hub(공적 역할 강화)의 앞글자를 따온 키워드다. 치밀한 상권 분석 및 트렌드를 선도하는 식음료 개발, 신수요 창출로 고매출·고수익 점포를 지속 육성한단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신설된 BI(Business Innovation)팀과 온라인을 담당하는 UX Design Lab팀을 전략혁신부문 직속으로 배치했고, 전략MD팀과 글로벌트레이딩팀을 상품해외사업부문 직속으로 두기도 했다. 온라인커머스팀은 상품본부 소속으로 이동시켜 온·오프라인 상품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함께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민 대표는 이번달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사업 성장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상품의 생애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상품 개발부터 판매 확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겠다”며 “점포 포맷과 상품 구색을 더욱 다양화하고, 고객 눈높이를 반영한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통해 CU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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