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역대 최대 분기 매출…"파운드리 수율·수주 우려 과도"
모바일, 갤럭시S22 울트라 호조…하만, 영업이익 전년比 9%↓
1분기 시설투자 7.9조…반도체 6.7조원, 디스플레이 0.7조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는 2022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7조7800억 원, 영업이익 14조12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50.5% 각각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1.8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8.2%로, 지난해 동기보다 약 4% 올랐다.
전 부문 10% 이상 성장…반도체 매출은 39%까지 급증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으로 3개 분기 연속으로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서병훈 부사장(IR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을 통해 “1분기는 모든 사업에서 매출이 10% 이상 성장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호실적은 DX부문(모바일·가전·TV)과 DS부문(반도체)이 견인했다. DX부문은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하면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며, DS부문은 서버용 메모리 수요 덕분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별 실적은 △DX(매출 48조700억 원·영업이익 4조5600억 원) △DS(매출 26조8700억 원·영업이익 8조4500억 원) △디스플레이(매출 7조9700억 원·영업이익 1조900억 원) 순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151% 급증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덕분이다. 시스템반도체(시스템LSI)는 모바일 비수기 영향으로 SoC와 이미지센서(CIS) 공급이 감소했음에도 환영향과 판가 인상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공급 이슈 속에서도 모든 응용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수율 개선을 이뤘다는 게 삼성전자 측 주장이다.
한진만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서버용·PC용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전환, 서버용은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했다”며 “예상보다 가격 하락도 완만해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가전·TV, 매출 오르고 영업이익 줄었다…하만도 9% 감소
반도체 다음으로 성장률이 높았던 사업부는 DX부문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7.2% 감소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로 부품 공급이 부족했던 데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증가한 탓이다.
DX 부문별 실적은 △MX(모바일) 매출 31조2300억 원, 영업이익 3조8200억 원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매출 15조4700억 원, 영업이익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MX부문은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이 11%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3% 줄었다. VD와 가전도 매출은 1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28.5% 감소했다.
다만 갤럭시 노트를 통합한 ‘갤럭시S22 시리즈’가 울트라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고, 프리미엄 태블릿·워치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도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가전 역시 원가 부담 상황 속에서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
김성구 MX사업부 상무는 “1분기는 주요 부품 부족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갤럭시 노트’ 경험을 통합한 ‘갤럭시S22 울트라’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며 “결과적으로 S22 안에서도 울트라의 비중이 커지면서 단가가 개선됐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매출도 전 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Harman)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67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9%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54.5%까지 줄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미국의 프리미엄 오디오 제조사 하만을 약 80억 달러(한화 10조1400억 원)를 들여 인수했다. 하만은 그간 적자를 거듭하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세에 성공, 10조400억 원이라는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한 바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우려 과도해…이미 2021년 8배 수준"
삼성전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파운드리 수율 저하 문제와 고객사 수주 이탈 현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나노 이하 공정 수율(생산품 중 양품의 비율)이 TSMC의 30~40% 수준이다. 이에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와 인텔에 ‘큰 손’ 고객들을 연달아 뺏기면서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문수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강 부사장은 “시장 우려와 다르게 현재 주 고객사 수요는 자사 캐파(생산능력) 이상으로 견조하다. 오히려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수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고, 향후 5개년 구간 수주가 이미 2021년의 8배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4나노 공정은 초기에 수율 램프업(생산량 확대)이 다소 지연된 부분이 있었으나 조기 안정화에 주력한 결과 현재는 예상한 곡선 내에 진입한 상태”라며 “3나노 공정도 첨단 공정 개발 체계를 개선하면서 램프업 기간을 단축하고 수익성 향상과 공급 안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7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에 6조7000억 원, 디스플레이에 7000억 원을 투자했다. 메모리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3기 인프라와 화성·평택·시안 공정전환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집행됐다. 파운드리는 5나노 이하 첨단공정 개발과 생산능력 구축을 중심으로 투자가 단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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