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참변 유가족, 빈소에 잠입ㆍ감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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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참변 유가족, 빈소에 잠입ㆍ감시했나?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8.17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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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노동자 유가족 측 주장… 하청업체 통해 합의 종용까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지난 13일 화재가 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시공사인 GS건설 직원들이 이번 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유가족 동향을 몰래 살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보도에 의하면 15일 밤 12시경 서울 종로구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노동자 박 모씨가 기자에게 화재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바로 뒷자리에 앉아 있는 남성 2명을 발견했다.

박씨가 두 남성에게 “어디에서 오셨느냐”고 물으며 “못 보던 사람들인데 GS건설에서 왔느냐, 지금 휴대전화로 녹음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박씨와 함께 근처에 있던 유족들이 몰려들어 한 시간여 동안 이들을 추궁했다. 결국 두 남성이 “GS 건설 소속”임을 확인했다.

이에 일부 유가족은 “(GS건설 쪽이) 한 번도 미안하다는 말을 안 했으면서 감시와 감청이 웬말이냐”고 소리쳤다. 다른 유족들도 “ ‘유족 사찰’을 하는 거냐”며 GS건설이 보낸 조화를 쓰러뜨리는 등 분통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몇몇 유족은 GS건설 직원의 멱살을 잡거나 밀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녹취나 감시 등을 지시한 적이 전혀 없다”며 “유족 지원을 위해 직원을 파견했을 뿐인데, 오히려 감금이나 폭행 등 봉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GS건설 쪽이 하청업체를 통해 유족들의 합의를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대병원에 빈소를 차린 한 유가족은 “하청업체 관계자가 자꾸 찾아와 ‘GS건설이 압박을 준다, 빨리 합의를 하자’고 종용한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 원인에 대해 경찰은 애초 GS건설 쪽의 주장과 달리 사고 당일 용접작업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용접작업 시간과 발화 시각이 달라 용접작업으로 인해 불이 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16일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임시 조명을 설치하고 전원을 올리자마자 불꽃이 튀면서 천장에 불이 붙었다’는 현장 인부들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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