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1년’ 이마트-이베이코리아, M&A 명암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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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1년’ 이마트-이베이코리아, M&A 명암 살펴보니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7.0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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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를 인수한 지 1년이 됐다. 즉각적인 온라인 사업 강화를 노리던 이마트는 거액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 덕분에 온라인 사업 덩치는 빠르게 키웠지만 투자가 컸던 만큼 출혈 여파도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위한 PMI(기업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로고, 지마켓 로고 ⓒ각 사

이커머스 경쟁 막차 탄 신세계

오프라인 유통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신세계는 상대적으로 온라인 사업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고 유통 생태계는 급변했다. 온라인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은 긴장감에 휩싸이게 됐다. 

마침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물밑경쟁이 치열했을 수밖에 없다. 당시 인수전에는 라이벌인 롯데도 참전하면서 불을 지폈지만 승자는 신세계였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약 3조4400억 원을 지불했다. 일각에선 인수가를 두고 무리한 배팅이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그만큼 이커머스 시장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신세계가 경쟁력 강화에 절박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공존했다.

결과적으로 신세계는 주요 경쟁자로 이커머스 시장에 합류하게 됐다. 기존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대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SSG닷컴 점유율과 단순 합산 시 단숨에 10% 중반대 점유율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신세계는 쿠팡, 네이버와 3강 구도를 형성 중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소매 판매액 기준으로 아시아 유통기업 순위에서 7위에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내놓은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 판매액(retail sales value)을 기준으로 산정한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순위에서 신세계그룹(489억1000만 달러·환율 1296원 기준 약 63조3873억 원)은 2021년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했다.

유로모니터는 “신세계가 2021년에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고객 기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 심화에 출혈 여전…시너지 숙제

점유율을 단숨에 늘리면서 경쟁력 기반은 닦았지만 출혈 경쟁은 부담이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경쟁 심화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쿠팡 역시 수조원 대의 적자를 감수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왔다. 특히 신세계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뿐만 아니라 야구단 SSG랜더스, 패션플랫폼 W컨셉까지 인수하는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줄줄이 실시하면서 각종 비용 지출이 컸다. 

G마켓글로벌이 인수 후 오히려 역성장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이마트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G마켓글로벌의 총거래액은 3조79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19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인수 전 이베이코리아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G마켓글로벌은 6일 회사 이름을 ‘지마켓’으로 변경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뒤 지난 1월 사명을 지마켓글로벌로 바꾼 지 약 6개월 만이다. G마켓글로벌 측은 “사명을 브랜드(G마켓)와 통일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최근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 발휘도 숙제다. 지마켓은 SSG닷컴과 함께 지난 5월 통합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론칭하고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핵심 관계사 혜택을 통합해 나가는 확장형 멤버십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SSG닷컴과 W컨셉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센터필드’로 본사를 옮겼다. 센터필드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지마켓과 협업을 강화해 온라인 사업 역량을 집결시키기 위해서다.

다만 신세계 이커머스 사업은 당분간 성장 중심의 전략으로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G마켓글로벌의 영업 적자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쓱닷컴 유료 멤버십 출시 등으로 현재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기대는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온라인 플랫폼 마케팅 경쟁과 G마켓글로벌 인수에 따른 과도기 영향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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