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인데…영업이익률은 5.9% 머물러
러시아 전쟁·中 봉쇄 덕에 운임 상승 효과…클라우드도 한몫
"IT업계 임금 상승, 수익성에 영향…하반기 물류 매출 감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SDS는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952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4%, 영업이익은 20.1% 각각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지만, 영업이익률 개선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삼성SDS는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6%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3%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5.9%로 전년 동기 대비 1.0%p, 전 분기 대비 0.6%p씩 감소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러시아 전쟁·코로나 봉쇄가 매출 상승으로…클라우드 매출 성장 궤도
이번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은 물류 사업이다. 물류 부문 매출은 올해 2분기 3조843억 원, 영업이익 97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65.9%, 영업이익은 170%나 급증한 셈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51.2% 성장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첼로 스퀘어 국내외 고객 확대와 물류운임 상승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한 요인은 운임 상승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서부 항만 적체 지속 등 대외적 악재가 운임 상승을 유발해 도움이 된 셈이다.
최만 SDS 물류사업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에서 “당사 물류 사업은 고정비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은 사업 구조”라며 “글로벌 운임 상승 효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서 이익률이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IT서비스 부문은 동분기 매출 1조5109억 원, 영업이익 17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8.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8.6% 줄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0%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17.5% 감소했다.
IT서비스 매출 증대는 기업들이 △경영정보시스템(MIS)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용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 △전사적자원관리(ERP) △제조실행시스템(MES) 등의 도입을 확대한 덕분이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했는데, 시스템통합(SI) 매출은 4133억 원에서 4083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사업(MSP)은 2142억 원에서 2727억 원으로 27.3% 증가했다.
IT서비스 영업익, 인건비·투자비로 지속 감소…물류도 하락세 오나
다만, 영업이익 감소 현상에 대해 삼성SDS는 구성원들의 임금 인상과 클라우드 사업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임금 협상이 완료된 것이 일부 적용됐고,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와 최근 진행된 판교 IT 캠퍼스 입주비가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자세한 임금인상률을 설명할 순 없지만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임금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아무래도 IT서비스 분야에선 내부 환경이든 외주업체든 인건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임금상승이 당연히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도 이로 인한 수익성 하락이 있을 것"이라며 "인건비와 관련해 최대한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사 매출을 견인했던 물류 상승세는 올해 하반기부터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만 상무는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당사의 물류 사업 역시 매출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삼성SDS는 IT분야에서 △MSP 사업 경쟁력 강화 △프라이빗 클라우드 고도화 △유통·서비스·제조 업종 SaaS 적용 확산 등을 통해 마진이 높은 클라우드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물류 분야에서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를 지속 고도화하고, 국내외 고객사를 현재 1000여곳에서 연내 1500여곳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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