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8번…역대 국민의힘 비대위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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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8번…역대 국민의힘 비대위는? [어땠을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08.03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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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1.5년마다 출범한 비대위…성공작은 박근혜 비대위 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12년간 8차례나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12년간 8차례나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국민의힘이 결국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한 데 이어, 2일에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비대위가 현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을뿐더러, 역대 사례를 볼 때 비대위가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전신 정당 포함)은 2010년 이후 12년간 8차례나 비대위 체제를 수립했다. 2010년 6월엔 6·2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정몽준 대표 이하 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후 김무성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구성했다.

2011년 4·27 재보선 패배 직후엔 안상수 체제가 무너지고 정의화 비대위가 출범했다. 같은 해 12월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참패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 공격 파문으로 홍준표 체제가 붕괴되면서 박근혜 비대위가 세워졌다.

2014년 5월엔 황우여 대표 임기가 끝난 직후 이완구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띄웠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6·4 지방선거에서 참패 위기에 몰리자 ‘쇄신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였다.

2016년 6월엔 4·13 총선 참패로 김무성 대표가 물러나고 김희옥 비대위 체제가 들어섰다. 같은 해 12월엔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자, 이정현 대표가 사퇴하고 인명진 비대위 체제를 수립했다.

2018년 7월엔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대표 뒤를 이어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했다. 2020년 5월엔 4·15 총선에서 패배한 미래통합당이(현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를 통해 선거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성공한 비대위’라고 할 만한 케이스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가 유일하다. 박근혜 비대위는 디도스 공격 파문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던 한나라당을 당명 교체, 현역의원 25% 공천 배제 등의 ‘극약처방’으로 되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유력 차기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당 혁신 작업을 이끌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다른 비대위원장들 역시 혁신을 약속하며 지휘봉을 잡았지만, 당내 역학구도에 휩쓸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 비대위 역시 큰 권한 없이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관리형’ 비대위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과연 이번 비대위는 과연 대통령 취임 80여일 만에, 지방선거 대승 두 달여 만에 위기에 몰린 국민의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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