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28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자신과 부인의 '다운 계약서' 작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지지율이 얼마나 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실시한 9월 정례 여론조사 결과,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56.1%)는 박근혜 후보(38.9%)를 17.2%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47.0%)도 박근혜 후보(40.5%)를 6.5%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2012년 8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유권자비례 무작위추출을 통해 ARS/RDD(Random Digit Dialing) 휴대전화로 실시했다. 표본수는 2000명,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2%p다.
이 조사를 놓고 보면 안 후보가 박 후보를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27일 안철수 후보와 26일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관련 논란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제한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다운 계약서' 논란이 제대로 반영된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 폭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안 후보 지지율의 기반인 '깨끗한 이미지'가 훼손됐다는게 그 이유다.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안 후보 지지율의 주요 기반이 '깨끗한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보다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에 따른 변화 욕구가 안 후보 지지율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다운 계약서' 정도로 안 후보 지지율이 무너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한 정치분석통은 "지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직면한 과거사 논란, 측근 인사의 금품수수 의혹, 금품 요구 파문, 김재원 전 대변인의 취중 폭언 등에 비해 안 후보의 '다운 계약서' 논란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변화를 원하기 때문에 안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다운 계약서' 논란 만으로 안 후보를 포기하겠는가. 그것도 새로운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안 후보가 '다운 계약서'에 대해 군더더기 없이 '잘못했다'고 사과했는데, 이번 '다운 계약서' 논란은 그 정도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며 "오히려 무소속의 안 후보가 계속 검증과 관련한 공격을 받는다면 그 지지층이 위기를 느끼면서 결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안 후보의 '다운계약서' 논란이 커지면 유권자들은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를 댈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번 '다운계약서' 논란이 안 후보에겐 불리하고 다른 후보에겐 유리하다고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만약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그 반사이익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가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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