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과 함께 김종인도 뒤안길?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근혜 지지율과 함께 김종인도 뒤안길?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0.05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金, ´경제민주화´ 안 받아들여진다며 사의 표명…朴의 선택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이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를 떠날 의사를 비쳤다.

지난 4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자신이 주장해온 경제민주화 정책의 방향이 최종 결정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에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과 경제민주화를 놓고 극하게 대립했던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앞서 "경제민주화란 말의 내용이 불분명해 오해와 논쟁을 낳고 있다"며 "구체적인 논의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의원들이 '경제민주화가 일자리 창출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5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적절한 시점에 (사의)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박근혜 대선 후보와 황우여 대표 등 지도부에 경제민주화 문제를 최종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결론이 안 났다는 것을 볼 때 새누리당과 당 지도부는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이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선 "박 후보가 확고하게 경제민주화 실천에 대해 얘기를 하면 이 원내대표가 저런 식의 태도를 취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과 박근혜 대선후보 ⓒ뉴시스
김 위원장이 이처럼 표면적으론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사의 이유로 밝혔지만, 정확히는 박 후보 지지율 하락이 그 이유라는 분석이다.

박 후보가 보수·우파 세력의 많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과거 전력이 그다지 깨끗하지 못한 김 위원장을 영입한 것은 김 위원장을 통해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 연말 대선에서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김 위원장이 박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종인 경제민주화'가 중도층을 끌어오지도 못했고 보수·우파 세력들이 박 후보에게 등을 돌리게 했을 뿐이라는 비판이다.

만약, 현재 박 후보 지지율이 높다면 김 위원장은 그 공을 인정받으며 위상이 대단했을 것이고, 새누리당 의총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고 결국, 김 위원장의 이번 사의 표시까지 나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가 김 위원장의 사의 표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사의 표시는 박 후보에게 최종 결단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을 선택할지 버릴지'를 분명히 해달라는 압박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후보가 그래도 김 위원장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상당하다.

그 동안 박 위원장이 주변에서 아무리 문제를 제기해도 귀를 닫고 그를 감싸는 모습을 보여왔던 점에 비춰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박 후보를 떠나는 건 박 후보의 선택이 아닌 김 위원장 본인의 선택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