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광옥 카드 속내는? ´문재인…노무현 덫에 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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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광옥 카드 속내는? ´문재인…노무현 덫에 걸려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0.05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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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연합 주도했던 한광옥…호남+충청에서 이번엔 영호남으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5일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국민 대통합을 목표로 내세웠던 박근혜 후보로서는 동교동계 핵심 인사와 손을 잡음에 따라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여기에 동교동계 인사 20여 명도 함께 따라갈 거로 예측된다.

후문에 따르면 친박계에서는 한 전 고문을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통합을, 실질적으로는 야권의 호남 표심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뉴시스.
하지만 진짜 숨은 의도는 따로 있다고 전해진다.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는 구민주계와 친노계를 대선막바지에 완전히 분리시켜 민주통합당을 친노 프레임 안에 가둬두려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4.11총선에 앞서 한 전 고문은 "친노의 공천 학살"을 성토하며 민주당을 탈당, 정통민주당을 창당한바 있다. 따라서 박근혜 후보가 이러한 틈을 이용, 한광옥 카드로 '참여정부의 실정'을 공격하게끔 해 궁극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압박하려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문재인 흠집 내기 성공가능성을 놓고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다. 현재 박 후보는 여러 인선 잡음에 휘말린 상황이다. 이에 당의 전면쇄신을 요구하는 인사들과 마찰을 겪고 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상도동계, 친이명박계와도 여전히 내홍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분열, 당내 불협화음에 대한 봉합없이 무분별한 외부인사영입은 자승자박만 초래할 거라는 전망이다. 

DJP연합 주도했던 한광옥…호남+충청에서 이번엔 영호남으로?

통합의지인가, 적과의 동침인가…

5일 새누리당으로 합류한 DJ계 핵심인사였던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그간 스스로 화합의 정치를 강조해왔다.

ⓒ뉴시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시절에는 화합의 전도사를 자처, 130여개의 보수와 진보 단체를 묶어 민족화해와 6.15남북공동선언의 기초를 만든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할 때도 그는 "지역감정을 청산하고 대탕평책을 실현, 남북통일 과업을 이룩"하자는 취지로 새누리당 입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전 고문은 또 두 번의 민주정부를 탄생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는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연합 추진위원장을 맡아 국민의 정부를 열었고,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새천년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우리 정치사상 최초로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 노무현 정부 출범을 도왔다.

이처럼 뼛속 깊이 민주당 DNA를 가졌던 한 전 의원은 올해 대선을 기점으로 새누리당으로 건너가 지역 통합의 전도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런데 정치인생 40년 역정을 뒤돌아보면서 숙고를 거듭했을 그가 이같은 선택을 하게 된 결정적 배경은 무엇일까.

스스로 밝힌 대로 국민을 위한 정도의 길, 통합을 위한 대승적 결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까. 하지만 그의 진심을 온전히 믿기엔 미심쩍음이 많다는 지적이다. 진정한 통합보다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원망으로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한 전 고문은 새누리당 발음이 익숙하지 않은지 기자회견을 하는 중에 새두(?)리당이라고 언급, 이를 정정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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