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유류피해…박근혜 입김, 삼성에 ´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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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유류피해…박근혜 입김, 삼성에 ´직방´?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0.30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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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둔 정치권,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 팔 걷어붙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대선이 불과 50여일 남은 30일 현재, 삼성중공업이 정치권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 태안유류피해특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에게 피해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출연금을 낼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노 사장에게 "1992년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와 태안유류피해 사고의 기름 피해범위가 현격히 차이가 나는데도 삼성중공업이 당시 호남정유와 동일한 금액인 1000억 원을 출연하게싸고 하는 건 염치가 없는 것"이라고도 쏘아붙였다.
 
흥미로운 것은 김 의원은 최근 자당의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세종시 공적을 놓고 다툴 때 적극적으로 박 후보를 지원한 대표적 친박(친박근혜) 인사라는 점이다. 때문에 삼성중공업에 대한 김 의원의 이 같은 주문은 사실상 박근혜 후보의 의중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얼마전 새누리당과 합당한 선진통일당은 합당 조건 중 하나로 '태안 기름유출사고 피해주민 보상 지원'을 제시했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어떤 방식으로든지 '태안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지난 2008년 1월 직접 태안 유류 피해 현장을 찾아 기름을 닦아내는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뉴시스
이와 관련, 박 후보가 선거 운동 차원에서 태안을 방문, '태안 문제'를 놓고 삼성중공업에 대해 한마디 할 경우 그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박 후보가 대선공약으로 '재벌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마당에 삼성중공업이 박 후보의 발언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가 '태안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그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의 대선가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만큼 삼성에 대한 박 후보측의 묵시적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박 후보 뿐만 아니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태안 문제'에 대해 적극적 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일찍부터 태안 피해 주민들과 접촉해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역시 삼성중공업에 묵시적 압박을 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6일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은 같은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그 전날 '삼성 규탄 집회' 도중 자해를 시도한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 국응복 회장을 병문안한 자리에서 "피해주민들이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일부 대선후보측과 상성중공업이 '태안문제'를 놓고 물밑에서 접촉하고 있다는 미확인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날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처음 듣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태안 문제' 등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것은 소위 '정경유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정치권과 기업이 평소부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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