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바로 2인 대표→카카오 1인 대표
카카오페이증권 “조직변경 따른 수 변동”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의 임원 수가 1년새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카카오페이증권 공시와 정기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카카오페이증권의 2022년 1월 1일 기준 임원(대표이사, 비등기 포함)은 총 54명이었으나 1년 뒤인 2023년 1월 말 기준 21명으로 61.1% 감소했다. 반면 직원은 2021년 12월 말 기준 275명에서 2022년 말 355명으로 22.5% 늘어났다. 표면상으로는 임원급을 집중적으로 대거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이 지난 1년 간 카카오페이가 공시한 임원 사임 명단을 취합한 결과 바로투자증권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먼저, 2022년 1월 1일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 출신인 김대홍 대표이사와 바로투자증권 출신인 윤기정 대표이사 등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였지만, 올해 1월 카카오 출신인 이승효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탈바꿈했다.
같은 기간 바로증권 출신 임원은 23명(대표이사 포함)에서 5명으로 무려 18명이나 대폭 줄어든 반면, 카카오 출신(카카오페이 또는 외부 영입 후 내부 승진을 거친 임원)은 9명에서 10명으로 오히려 1명 늘었다. 불과 1년 사이 총 임원 수가 60% 이상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카카오 출신 위주로 임원 구성이 재편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2인 각자 대표체제에서 1인 단독 대표체제로의 전환은 김대홍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임원 수 변동은 올해 초 내부 조직변경에 따른 것으로, 특별한 임원진 감축 등 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올해 1월 2일 자로 단행된 직함변경에 따른 무더기 임원 해임을 설명한 것으로, 당초 임원급이던 직함이 조정되면서 임원에서 해임된 것일 뿐, 실질적으로 임원진 감축이 진행된 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1월 9일자 임원 사임 공시에 따르면 직함조정에 따른 해임이 이뤄진 임원은 16명에 달한다. 조직변경 및 내부적 직함조정에 따라 급격한 임원 현황 변동이 발생한 셈이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증권 측 설명대로 단순 직함조정에 따른 임원 수 변동이 주된 요인이라면 임원 인력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도 “임원 수 변동에 따른 업무공백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신인 바로투자증권은 2020년 2월 6일 대주주가 신안캐피탈에서 카카오페이로 바뀌면서 지금의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80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70억 원 순손실 대비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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