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만 하는 청년 정치인, 그래도 당신이 필요하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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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만 하는 청년 정치인, 그래도 당신이 필요하다 [기자수첩]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5.19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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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정치, 비판만으로도 가치 있어…청년에게 ‘낙인’찍기가 아닌 ‘관용’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권을 비판할 때마다 나오는 반응이 있습니다. “왜 청년들이 괜히 나서서 사태를 키우느냐”, “비판할거면 대안도 같이 내놓아라” 같은 말들입니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년 정치인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을 꼬집었습니다. 나아가 민주당에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쏟아진 건 지지자들의 거친 비난이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청년 중 하나였던 박성민 전 청와대 비서관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비난하는 댓글이 가득했습니다. ‘당이 힘든 상황에 왜 청년들이 나서서 분탕을 치느냐’, ‘못된 것만 배운 청년 정치인’ 등 청년 정치에 대한 반발을 내비치는 댓글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비판하는 것만으로도 청년 정치는 가치가 있다.’

물론 지지자들 입장에선 청년의 비판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겁니다. 청년과 달리 기성세대 당원들은 정당에 오랫동안 소속돼 있었습니다. 따라서 당에 대한 소속감이 더 강합니다. 자기 정당을 비판하는 청년 정치인들에게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죠.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청년들은 당에 대한 소속감이 덜하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당의 주류 의견과 달리, 김 의원 코인 논란 이후 2030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만약 이런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청년 정치인들마저 주류와 같은 의견을 내놨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당은 국민 다수와 유리된 ‘그들만의 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을 겁니다.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충분히 성숙하지 못하다는 비판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청년 정치인들이 가치를 갖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편’을 더 중시하기보다는 옳고 그름을 먼저 따지는 청년 정치인들이 있어야 당이 국민 다수의 여론을 파악할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 정치권이 청년들을 관용어린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대안 없는 비판이라며 입을 막기보다는 아직 ‘덜 정치적’인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작은 실수는 성장통으로 바라봐주는 넉넉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갓 입대한 훈련병이 실수와 실패를 겪으며 훌륭한 군인으로 성장하듯, 청년 정치인들도 더 나은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낙인이 아닌 손길을 내밀어줄 시기가 아닐까요?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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