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14일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사건 특검 결과가 발표됐다. 당초  이 대통령 아들 시영(34) 씨에 대한 기소 여부를 놓고 초미의 관심이 쏠렸지만 경호실장 등 3명의 경호원만 불구속 기소되는 것으로 수사는 종결됐다.

한달간 수사를 벌여왔던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에 따르면 그간 이시형 씨는 부동산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나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 됐다. 다만, 부지매입자금 12억에 대해서는 시형 씨가 편법으로 증여받은 것으로 판단돼 국세청에서 증여과세 자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표에 따른 여론을 보면, '그럼 그렇지…'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많은 듯하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여/40)는 "(이 대통령 집권기간이) 5년인데 빠져나갈 구멍 하나 안 만들었겠느냐"며 "미리 손 다 쓰고 특검 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과 관계된 이번 특검 결과가 18대 대선 판세의 주요 변수가 될 거로 내다보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평론가 신율 교수는 얼마 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12월 대선의 최대 변수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최근 이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연동되기 시작했는데, 이번 일로 박 후보 지지율은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곡동 문제로 박 후보 상황은 더욱 불리하게 됐다. 수사결과가 어떻든 정권심판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이 대통령은 (박 후보에게 악재가 될 게 뻔한데도) 특검 임명을 거부하는 등 여론을 악화시켰다. 이 대통령 심중을 알 수가 없다. 독특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의 경우는 이날 통화에서 “박근혜 후보는 지지율 확장성이 없는데 반해 보수유권자 결집이 견고하다”며 “이번 일로 소폭 하락 경향은 보일 수 있으나 큰 변동성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새누리당이 특검 연장을 거부하도록 요청한 것은 앞으로도 대선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박 후보가 내곡동 문제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겠지만, 특검연장 거부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춘추관 기자회견실에서 이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아들 시형 씨에게 편법증여를 했다는 수사 결과에 대해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는 유감의 뜻을 표했다.

그러자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즉각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적반하장"이라며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하려 했으면 먼저 수사방해 행위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