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이 손대면 다를까…‘미래車 기술 개발’ 닻 올린 KG 모빌리티 [현장에서]
스크롤 이동 상태바
곽재선이 손대면 다를까…‘미래車 기술 개발’ 닻 올린 KG 모빌리티 [현장에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4.04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UV 포트폴리오 넓히고, 레벨2 플러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박차
미래 모빌리티 기업 목표 위한 투자 의지 확고…리더십·진정성 강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KG 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KG 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KG 모빌리티가 새로운 출발 과정에서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SUV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그 안에서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통해 시장 성공 가능성과 체력을 높이는 한편, 자율주행과 SDV 등의 신기술에 대한 투자 개발을 지속 병행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포부다.

 

SUV 중심 신차 개발 속도…레벨2 플러스 수준 자율주행 적용 계획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은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KG 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 행사에서 이같은 사업 전략을 밝히며, “지금은 회사가 체력을 길러야 할 시기로 걷지도 못하는 데 뛰려해선 안된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SUV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지속하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신차 1대를 계획하고 개발하는 데만 수년이 걸린다. 이에 당분간은 SUV 정책을 고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체력이 길러지고 나면, 그땐 우리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 것인지를 얘기할 기회가 올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G 모빌리티가 오는 2025년까지 선보이기로 한 4종의 신차 라인업은 모두 SUV 모델인 것이 특징이다.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 ‘토레스 EVX’ △토레스 EVX 기반의 전기 픽업 트럭 ‘O100’ △준중형 오프로더 ‘KR10’ △렉스턴을 계승하는 대형 전기 SUV ‘F100’ 등이 신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이중 F100의 경우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는 첫 친환경 모델이란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전용 플랫폼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내부적으로는 이윤 창출을 위해 최소 10만 대 물량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기존 플랫폼을 통해선 토레스 EVX와 전기 픽업트럭, KR10 등을 생산해 시장 저변 확대와 이익 극대화를 노릴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서도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SUV 혼류 생산 체제를 유지할 수 있어 물량 확보에 용이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해당 SUV 신차들에는 레벨2 플러스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전동화와 SDV, 자율주행 등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에 발맞춰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타 완성차 메이커들에 비해 다소 뒤쳐지긴 했으나,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와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 등의 레벨4 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은 “자동차 기술 개발과 관련해 우리만 특별하게 다를 순 없다. 유수의 메이커들도 그 추이와 과정은 비슷하다”며 “때문에 조금은 다른 우리만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그 사이에 비어 있는 곳을 찾아 안착시키고자 하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자신감 내비친 곽재선, “기술 투자 비용·사명 변경 어려움 걱정 없어”


곽재선 회장이 행사 말미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곽재선 회장이 행사 말미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날 곽 회장은 KG 모빌리티의 미래 청사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오히려 비용적 문제나 사명 변경 등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약화 우려 등을 일축하며, 고객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기대치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대표적으로 곽 회장은 투자 자금 마련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법정관리를 갓 졸업해 부채가 없는데다, 앞으로의 투자 의지가 분명해 구체적 액수가 얼마인지는 중요치 않다는 의미다.

그는 “유일하게 회사와 관련해 잘난 체 하는 게 하나 있다. KG 모빌리티가 법정관리를 졸업한지 얼마 안돼 부채 비율이 거의 없는 완벽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점”이라며 “때문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 결국 금액이 문제라기보다는 이를 통해 얼마 만큼 벌어들일 수 있을지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KG 모빌리티란 신규 사명을 정착시키는 과정에선 예전 쌍용차라는 이름을 억지로 지우려 하지 않겠단 방침도 분명히 했다. 옛 쌍용차와 자연스럽게 공존시키면서 KG 모빌리티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등 자연스러운 전환을 추구해 나가겠다게 곽재선 회장의 구상이다.

곽제선 회장은 “쌍용차에서 KG 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꾸는 데 대해 고민과 생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많은 논의와 조사를 거쳤다”며 “사명 변경 득실을 비교했을 때 바꾸는 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명변경 진행 과정이 늦어지고 덜 된 구석도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 본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영화 촬영 기법 중 하나인 페이드아웃 방식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한순간에 다 바꾸는 방식은 비용도 많이 들고 반감을 불러올 수 있지만, 고객들에게 기존 쌍용 차량들과 KG 모빌리티의 신차가 공존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명변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곽재선 회장은 리더십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행사 종료 후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곽 회장은 “그간 KG 모빌리티가 어려웠던 상황에 놓였던 것은 직원들의 능력 부족이라기 보단, 사실 경영진의 리더십 부족 문제가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전 대주주였던 중국과 인도에 신차 개발 등을 기대할 수 있었냐”고 반문하며 자리를 떠났다. 

KG모빌리티가 30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브리핑에서 ‘토레스 evx’&nbsp;를 공개하고 있다.<br>
KG모빌리티가 지난 3월 30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브리핑에서 ‘토레스 EVX’를 공개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