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클라이밍 ‘성지’ 될까…층고 높아 시원시원 ‘CGV 피커스 신촌점’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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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클라이밍 ‘성지’ 될까…층고 높아 시원시원 ‘CGV 피커스 신촌점’ [르포]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4.0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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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상영관 공간 활용…‘높은 층고’ 클라이밍 매력 UP
초보자도 걱정 없어…레벨별 맞춤형 ‘눈높이 교육’ 눈길
단기간 성취감에 금새 재미 붙어…전신 운동 효과 높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다른 클라이밍 센터들은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아 층고가 1층 높이밖에 안 돼요. 그런데 상영관을 개조해 만든 피커스는 층고가 시원시원하게 높아 좀 더 다이내믹한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어요”

클라이밍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4개월 차인 엄호준(41) 씨의 말이다.

 

젊은 감성 가득, 에너지 넘치는 피커스 신촌점


CGV 신촌아트레온에 위치한 피커스 3호점의 입구 전경. ⓒ 시사오늘 편슬기
CGV 신촌아트레온에 위치한 피커스 3호점의 입구 전경. ⓒ 시사오늘 편슬기

CGV 신촌 아트레온 11층에 피커스 3호점이 들어선 것은 지난달 17일 일이다. 사업 다각화 및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CGV의 새로운 시도 중 하나다. 

영화관에 뜬금없이 웬 클라이밍 센터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클라이밍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선 호평이 줄을 잇는다. 종로 CGV 피카디리 1958 상영관에 1호점이 문을 연 이래 CGV 구로에 2호점이 들어섰고, 젊음의 거리 신촌까지 진출했다. 

얼마나 시설이 좋길래 이같은 확장세를 보이는 걸까 하는 궁금증을 품고 4일 피커스 3호점을 찾았다.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설답게 깔끔한 인테리어와 방문자 편의를 생각한 섬세함이 돋보였다.

클라이밍 기초 교육 중인 피커스 전문 강사와 본지 기자. ⓒ 시사오늘 편슬기
클라이밍 기초 교육 중인 박종아 피커스 전문 강사와 본지 기자. ⓒ 시사오늘 편슬기

운동에 앞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별도 준비된 매트,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자리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외부에서 반입한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홀더도 제공된다.

여기에 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락커룸과 운동 후 흘린 땀을 개운하게 털어낼 수 있는 샤워부스, 체중계, 헤어드라이어 등 운동 센터의 기본 인프라를 잘 갖춘 모습이다.

화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클라이밍을 즐기러 온 이들이 열댓 명은 돼 보였다. 꽤 많은 남녀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공 벽을 올랐고, 자신의 모습을 찍거나 다른 이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클라이밍은 난생 처음인지라 걱정이 많았다. 특히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어쩌나 싶은 두려움이 컸다. 올해 초 허리에 맞은 신경 주사 가격마저 눈에 아른거렸다. 

다행히 이러한 걱정은 무색해졌다. 전문 강사의 입문·초보자용 눈높이 교육을 통해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 가면, 다칠 일은 크게 없다. 클라이밍 경험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방문을 망설일 필요가 없는 셈이다.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느낌…'전신 운동' 제대로


클라이밍 초보자 코스를 오르는 기자의 모습. ⓒ 시사오늘 편슬기
클라이밍 초보자 코스를 오르는 기자의 모습. ⓒ 시사오늘 편슬기

물론 클라이밍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높은 곳을 오르내리는 만큼 ‘낙법’을 가장 먼저 익혀야 한다. 

안전하게 볼더(Boulder, 바위)를 잡고, 디디며 내려오는 ‘클라이밍 다운’(Climbing Down)부터 매트 위로 낙하할 시 몸의 충격과 피해를 줄이는 방법까지 철저한 안전 교육과 제대로 수업을 익혔는지 확인하는 실습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클라이밍의 첫 관문에 들어설 수 있다.

발에 딱 맞는 암벽화를 신고, 스트레칭과 기본 교육을 마친 뒤 드디어 초보자 코스 앞에 섰다.

피커스 신촌점에서 경험할 수 있는 코스는 총 9개로 △레드 △오렌지 △옐로 △그린 △블루 △네이비 △퍼플 △그레이 △블랙 순으로 난이도가 나눠진다.

구역은 A존과 B존으로 구성됐다. B존의 경우 상행, 하행이 아닌 양옆으로 움직이며 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강습벽이 함께 조성돼 있다.

볼더의 색과 코스 난이도의 색은 별개이므로 볼더에 부착된 난이도 색상을 확인한 뒤 볼더링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높이와 직접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인식하는 높이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초보자 코스라서 낮은 편이구나 생각했지만 종착점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제법 높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CGV 신촌아트레온 피커스 3호점의 A구역 전경. ⓒ 시사오늘 편슬기
CGV 신촌아트레온 피커스 3호점의 A구역 전경. ⓒ 시사오늘 편슬기

금방 올라갈 것 같이 보였던 짧은 코스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팔이 후들거려 볼더를 잡고 오래 버티기 점점 어려워졌다. 겨우 4~5번의 코스 이용을 반복한 것뿐인데 마지막 시도에서는 급격한 체력소모에 부딪혔다. 이때는 무리해서 벽을 오르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괜히 클라이밍을 ‘전신 운동’의 최강자라고 부르는 게 아니었다. 발바닥으로 밟고 다리로 밀어주고 팔로 끌어올리는 과정을 포함, 어느 볼더를 거쳐가야 편하고 빠르게 오를 수 있을지도 머리로 계산해야 한다. 단순 반복 운동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체력이 붙으면 금방 재미를 붙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홀로 클라이밍을 하고 있자니 다른 클라이머들에게 시선이 갔다. 그중 한 명에게 조심스럽게 인터뷰 요청을 건네자 흔쾌히 응헸다. 엄호준(41) 씨는 클라이밍의 매력을 추켜 세웠다.

그는 “클라이밍은 안전장비를 철저히 갖춘다면 부상의 위험이 적고, 또 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어 짧은 코스 볼더링(Bouldering)을 즐기기에도 좋다”며 “무엇보다 클라이밍의 매력은 단기간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저 역시 피커스에서 클라이밍을 계속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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