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산·판매 셀, 모듈, 태양광 패널 적용
SK온·한화솔루션, 투자로 수혜 이어갈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미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이차전지·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올해 발효된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수혜가 기대를 모으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한화솔루션 등 북미 시장에서 제품 생산을 진행 중인 기업들은 올해 본격적인 실적 확대에 나선다. IRA 내 세액공제 조항인 AMPC가 시행된 덕분이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전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관련 부품에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IRA 백서에 따르면 셀의 경우 1와트 당 4센트, 태양광 모듈의 경우 와트당 7센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실례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실적에서만 약 1003억 원에 달하는 IRA 세액공제액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8조7471억 원, 영업이익 633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증가한 수치다. 기존 시장기대치마저 상회한다.
세액공제 예상금액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8% 증가한 수준을 보인다. 세액공제 수혜를 통해 더욱 큰 폭의 실적 증가를 이룰 수 있었던 셈이다.
업계는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이 GM 합작사 얼티엄셀즈 공장 추가 가동 등을 통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인 만큼, AMPC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연당 5GWh(기가와트시) 규모 미시간 공장을 가동 중이며,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얼티엄셀즈 1공장은 순차 가동을 통해 최종 45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 말에는 얼티엄셀즈 2공장 가동이 계획돼있다.
DS투자증권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2025년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 매출 절반 이상이 북미에서 발생된다”며 “AMPC 크레딧으로 인한 수혜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으로 부각될 것”이라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적자 폭 감소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또는 중반기 사이 영업이익 개선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SK온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 제1, 2공장 가동을 시작, 현재 북미 기준 연간 약 22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2025년까지는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등을 통해 총 생산능력을 연간 18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1일 SK이노베이션 보고서를 통해 “2023년 배터리 영업적자는 8562억 원으로 전망되나, 2024년 1분기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올해 예상되는 IRA 혜택 5790억 원을 실적에 반영할 경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2023년 3분기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 역시 세액공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큐셀부문을 중심으로 북미 태양광 사업부문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까닭이다.
현재 한화솔루션 미국 내 모듈 공장의 생산능력은 1.7GW(기가와트) 수준이다. 공장 증설 및 2공장 신설 등을 통해 올해 말까지 약 3.4GW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더욱이 ‘솔라허브’를 완공 및 가동한다는 계획이라, 세제혜택 수혜는 더 커질 전망이다. 2024년 모듈을 포함해 잉곳, 웨이퍼, 셀 등 태양광 패널 부품 전반을 각각 3.3GW 규모로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IRA 법안 실행에 따라 2023년 약 1500억 원으로 시작으로, 10년 동안 총 9조1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 수취가 예상된다”며 “당기순이익 측면에선 약 7조2000억 원의 추가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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