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박근혜 후보 인맥의 ‘한계’일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선거캠프를 대변하는 자리에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을 속속 들이고 있다. 박 후보의 ‘인물란’으로 미우나 고우나 같은 집안 친이계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15일 조해진 의원을 중앙선대위 공동 대변인에 추가 임명했다. 조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비서관으로 함께 한 대표적 친이계 인사다.
조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캠프의 공보특보 맡았고, 18대 국회 당 대변인, 19대 국회에선 정책위부의장 및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새누리당 간사를 맡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공보통이다.
이로써 박근혜 후보 캠프 대변인은 이상일 조윤선 당 대변인, 조해진 박선규 안형환 정옥임 선대위 대변인 6인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중 이상일 대변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친이계 출신이다.
박 후보 캠프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에 친이계 인사들이 채워진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친박 인사의 ‘한계’를 지적한다.
사실상 친이계 인사들이 유입되기 전까지 박 후보의 입장을 대변한 것은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이 유일하다. 그 외 친박(친박근혜) 인사로서는 대변인으로 내세울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는 것.
친박계 핵심인사 중 지난 9월 당 대변인이 됐던 김재원 의원은 ‘막말파문’으로 내정 하루만에 대변인 직을 사퇴하는 망신을 샀다.
김 대변인은 내정 첫날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야 이, 병X같은 새X들아, 너희가 기자 맞느냐, 너희가 대학 나온 새X들 맞느냐”는 등 욕설을 퍼부어 파문을 일으켰다.
김 의원이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가 이 발언이 1시간 여 만에 언론사에 전해진 것으로 확인되자 기자들에게 격한 반응을 보인 것.
이에 김 의원은 폭언에 대해 즉시 사죄의 입장을 밝히고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박 후보 관련 발언은 ‘잘못된 정보’라고 해명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의 경우도 평이 썩 좋지만은 않다. ‘박근혜의 입’이라 불릴 만큼 박 후보에 대한 충성심만 가득하다는 인식이 따라다닌다.
최근에는 ‘투표시간 연장’과 ‘먹튀 방지법’(후보 중도 사퇴 시 선거보조금 환수 안) 문제로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단장은 두 법안을 함께 처리할 것을 민주통합당에 제안했고, 이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제안을 받아들이자 ‘개인 의견’으로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조해진은 지역구로 두번 당선된 자타공인 공보 전문가이고, 또 조윤선은 차세대 여성 정치인으로 스타성을 갖고 있고, 정옥임은 딱부러지는 스타일"이라면서 “사실상 친이계 쪽에 인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가 그동안 한지붕 아래서 친이계와 지지고 볶았지만 그래도 박근혜에겐 친이계가 최고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