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순자 자유기고가)
마약이란 무엇일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보았던 것은 영화나 TV 뉴스에서 접했던 하얀 백색 가루 그것이 전부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 마약이 크게 이슈되고 있다. 그것도 다름 아닌 우리나라의 꿈나무이고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는 어린 학생들 곁을 맴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안 될 일이다. 인간을 송두리째 파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는 마약이 그 귀여운 꿈나무들을 끌어들이려는 음모를 하고 있다니 여간 걱정이 아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마약에 대해 아주 오래전에 귀로 들었던 얘기가 한 가지 있다. 지금으로부터 65년 전 일이다. 중학교 일학년 때였다.
반 동급생 중 유난히 우울해 보이고 몸이 깡마른 아이가 있었다. 얼굴에는 핏기가 하나 없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눈에 띄게 어깨가 돌출돼 작은 몸이 더 왜소해 보였다.
그 아이는 읍내 작은 개인 병원집 딸이었다. 아버지가 의사였다. 그러나 이웃 아이들의 말로 그 의사 선생님은 아편쟁이라는 것이었다. 환자를 보다 말고도 아편 주사를 맞을 정도로 심각한 중독 상태였다고 수군댔다.
얼마나 견딜 수 없으면 환자를 진료하다 말고 부리나케 아편 주사를 맞았을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 아이의 어두은 그림자와 창백한 낯빛의 건강 상태는 아버지 영향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파멸로 몰아넣고 만다는 마약, 즉 무서운 아편의 위험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서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더구나 국가 장래를 책임질 어린 꿈나무들 곁에는 얼씬도 못하게 만들어야겠다.
오늘(19일)자 조간신문에 게재된 마약 기사에 따르면 넉 달간 마약 사범이 5809명이나 발각됐다. 놀랄 일이다. 그 관계로 윤석열 정부에서는 마약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초중고 학생들에게 연 10시간 약물 예방 교육을 실시하겠다니 큰 기대를 가져본다. 마약 상습 투약과 밀수 형량을 강화하는 법개정 추진 예고도 반가운 일이다.
바라건대 대한민국에서는 마약 사건이 한 건도 없었으면 한다.
※ 시민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이순자 씨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사는 77세 할머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