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면이니, 패널이니?…BIPV 주목하는 태양광 업계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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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이니, 패널이니?…BIPV 주목하는 태양광 업계 [르포]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6.28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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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에도 ZEB…패널 전면 설치 수요 증가
컬러 유리, 3D 프린팅 더해 심미성 높이고
들쭉날쭉 투과율 ‘도트 찍기’로 극복하기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28일 태양에너지 엑스포 2023에 마련된 해동엔지니어링 부스에 관람객들이 모여있다. ⓒ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28일 찾은 태양에너지 엑스포 2023 현장은 태양광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반영하듯 방문객으로 붐볐다. 견학에 나선 고등학생부터 내년 ZEB(제로에너지건축) 인증제 의무화를 앞두고 상담에 나선 고객들까지 방문객들의 연령대, 관심분야도 다양했다.

이목은 단연 한 데 쏠렸다. 얼핏 봐서는 좀처럼 패널처럼 보이지 않는 ‘세련미’로 무장한 건물일체형 태양광 패널(이하 BIPV)이다.

오는 29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세계 배터리&충전 인프라 엑스포 △세계 에너지저장시스템 엑스포 등과 어우러져 태양광 산업의 ‘다음 걸음’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해동엔지니어링 부스에 설치된 자사 컬러 패널 샘플. ⓒ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해동엔지니어링 부스에 설치된 컬러 패널 샘플. ⓒ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이날 엑스포에서는 건물 전면에 설치할 수 있도록 심미성 등을 더한 BIPV에 대한 시장 기대가 두드러졌다. 수요 성장전망도 밝다.

정부는 그간 공공부문에서 순차적으로 적용해 온 ZEB(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제도를 오는 2024년부터 민간 임대 건축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기존 건물 옥상, 지붕에 그쳤던 태양광 패널 설치 수요가 건물 전면까지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 해동엔지니어링은 단열재 등을 더해 외장재 역할을 해내는 BIPV 패널을 선보였다. 특히, 건물 전면에 설치되는 만큼 색깔과 디자인을 더 해 심미성을 높였다.

기존 태양광 모듈은 흰색 백시트에 검은색 격자무늬 셀이 올라가는 형태다. 에너지 효율은 가장 좋지만 건물 전면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날 현장에서는 기존 패널 위로 색깔 유리를 더한 ‘컬러 패널’과 3D 프린팅으로 점점이 구멍을 뚫은 그림을 패널 위로 덮은 ‘디자인 패널’이 나란히 전시됐다.

해동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컬러모듈은 아직 가격이 비싸다 보니 수요가 많지는 않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모듈을 생산하는 기존 기업은 대부분 생산을 자동화해 규격화된 모듈을 내놓는데, BIPV의 경우에는 규격화되지 않은 건축물에 설치한다. 여기에 대응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에스지에너지 부스에 설치된 화이트 패널 샘플. ⓒ 에스지에너지
에스지에너지 부스에 설치된 화이트 패널 샘플. ⓒ 에스지에너지

마찬가지로 컬러 패널 전시에 나선 BIPV 전문 기업 에스지에너지는 색깔별로 출력편차가 없다는 것을 자사 제품의 강점으로 꼽았다. 

컬러패널은 색깔 유리가 태양광을 투과하는 정도에 따라 출력 효율이 다르다. 유리 색에 따라 출력 편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만일 여러 색의 패널을 섞어서 활용해야 하는 작업의 경우 계산이 까다로워진다. 업계에 따르면, 패널을 섞어서 활용할 때 총 효율은 가장 낮은 효율의 패널 것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에스지에너지 관계자는 “색깔마다 출력 편차가 있으면 같은 색끼리 연결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편차가 없어서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흰색 유리를 활용한 화이트 패널도 소개됐다. 효율이 비교적 떨어지는 것은 약점이지만, 수요 면에서는 기대가 높다는 설명이다.

에스케이에너지 부스에 설치된 컬러 패널. 브라운관 방식으로 도트를 찍는 방식으로 디자인해, 빛 투과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에스케이솔라에너지 부스에 설치된 컬러 패널 샘플. ⓒ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에스케이솔라에너지는 컬러 패널의 약점을 보강한 패널을 내놨다.

기존 컬러패널은 시간이 지나면 색깔 코팅이 날아가면서 아래 패널 모습이 드러난다. 빛 투과율이 색깔마다 달라지는 문제도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브라운관 TV와 같이 도트를 찍는 방식으로 패턴을 만들고, 표면을 덮는 정도(커버리지)로 출력 성능을 조정했다.

에스케이솔라에너지 관계자는 “전체 면적에 패턴이 20%를 차지한다고 하면 커버리지가 20이 된다. 색깔이 다르더라도 커버리지만 맞추면 색깔이 달라도 출력을 부드럽게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패널 모양을 숨기지 않는 대신, 덮는 유리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패턴을 만든 패널 △ 미디어 파사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LED 스크린을 겸한 패널 등도 공개됐다.

업계는 향후 BIPV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요 반영과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BIPV 모듈을 생산하는 옥토끼이미징 관계자는 “기존 건물에는 보강재 등을 더해 패널을 전면에 설치하고 있고, 새롭게 지어지는 건물은 설계 단계부터 같이하고 있다”며 “설치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한 건물의 수명이 20여 년인 걸 생각하면 세이브되는 비용이 더 크다는 게 강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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