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약국 돌아보니…없어서 못 파는 ‘멜라토닝크림’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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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약국 돌아보니…없어서 못 파는 ‘멜라토닝크림’ [르포]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7.13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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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멜라토닝크림은 지난 2021년 동아제약에서 출시한 히드로퀴논(Hydroquinone 2%) 성분의 피부 색소침착 치료제다. ⓒ동아제약
멜라토닝크림은 지난 2021년 동아제약에서 출시한 히드로퀴논(Hydroquinone 2%) 성분의 피부 색소침착 치료제다. ⓒ동아제약

"멜라토닝크림, 품절이에요. 품절"

13일 서울 종로 5가 일대 약국 10여 곳을 돌아다니며 '멜라토닝크림' 구매 가능 여부를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매번 같았다.

멜라토닝크림은 2021년 동아제약에서 출시한 히드로퀴논(Hydroquinone 2%) 성분의 튜브형 피부 색소침착 치료제로, 별도의 처방전 없이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멜라닌의 합성을 억제할 뿐 아니라 이미 진행된 색소침착 부위를 표백해 주는 제품이다. 최근 입소문을 타며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대량 구매가 이어져 품절 대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멜라토닝크림을 구매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종로 5가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A씨는 "광장시장과 약국들이 많아 관광객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 번에 수십 개씩 구매한다. 이러니 품절 상태"라며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주변 약국을 돌아봐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약국의 약사 B씨는 "멜라토닝크림은 품절 상태다. 대신 도미나크림은 있다"라며 권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히드로퀴논 성분의 색소침착 치료 일반약 시장은 멜라토닝크림을 비롯해 도미나크림 등 10여 개 제품이 출시돼 있다. 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는 시장 점유율 약 90%를 차지하는 도미나크림으로 알려졌다.

도미나크림은 태극제약에서 1985년 출시한 제품으로, 이후 매년 약 10만 개의 제품이 판매돼 온 스테디셀러다. 2015년부터는 중견배우 양미경을 앞세워 TV 광고를 재개했고 지난해 기준 매출액 51억6500만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동아제약의 멜라토닝크림이 품절 대란으로 화제가 되면서, 태극제약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눈치다. 지난 2월 태극제약은 기존 도미나크림(60g, 50g) 제품 대비 주성분 히드로퀴논 함량을 반으로 낮춘(1g 중 히드로퀴논 20mg 함유) 도미나라이트크림(40g)을 출시했다. 주성분 함량을 줄여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는 멜라토닝크림과 같은 전략이다.

동아제약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판매율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배우 혜리를 멜라토닝크림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TV 광고도 시작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셀 아웃(Sell-out·약국에서 소비자에 판매된 실적) 기준 멜라토닝크림 매출액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약 46억 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매출액인 45억 원을 넘어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30를 중심으로 멜라토닝크림 인기가 대단하다"라며 "도미나크림이 엄마들의 위한 제품이라며, 멜라토닝크림은 젊은층을 위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동아제약에서 마케팅을 잘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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