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이룬 롯데하이마트, 새 수장 맞은 전자랜드…향후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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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이룬 롯데하이마트, 새 수장 맞은 전자랜드…향후 전략은?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7.2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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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롯데하이마트 100여 개 점포 리뉴얼·전자랜드 유료 회원제 매장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최근 가전양판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롯데하이마트는 흑자전환을 이뤘고, 경쟁사인 전자랜드는 새 수장을 맞았다. 2023년 하반기 새판 짜기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 매출 6797억 원, 영업이익 7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 감소했으나 영업손익은 흑자전환(3016.0% 증가)을 이뤘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도 흑자전환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업황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재고 건전화를 통한 이익 개선 및 비용 효율화 등 체질 개선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1분기 258억 원 적자와 대비해서도 흑자전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고강도 체질 개선으로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상품 운영 △점포 경쟁력 강화 △물류 효율화 △서비스 확대 등 사업 전 분야에서 걸쳐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상반기에만 부진한 점포 24곳을 폐점했다. 또한 상품 도입 시기, 판매 추이를 기준으로 등급화해 관리하는 새로운 상품 운영 체계를 정립해 2분기 재고 금액을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축소하는 등 재고 건전화도 추진했다.

향후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포 리뉴얼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구매 빈도가 높은 생활·주방가전과 모바일 상품군을 강화하고, 상권별 생활 밀착형 MD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반영해 내년 말까지 100여 개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아울러 리뉴얼 점포에 전용 상담 창구 '홈 만능해결 센터'를 설치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각종 케어 서비스들을 쉽고 편리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한 번의 사령탑 교체를 앞둔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전자랜드 운영사인 에스와이에스(SYS)리테일은 김형영 전자랜드 유통사업부 상품팀 상무를 전자랜드의 새 대표로 선임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8월 1일부터 시작된다. 이는 김찬수 전자랜드 대표가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임한 데 따른 조치다.

김형영 신임 대표의 고심도 깊을 전망이다. 지난해 전자랜드는 전년 보다 17% 감소한 매출 7300억 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9억 원으로 적자폭이 91억 원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2% 줄었다.

관련 업계에선 전자랜드가 올해 첫 선을 보인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에 주력해 실적 부진을 타개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랜드500은 지난 5월 론칭된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500가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전자랜드의 설명이다. 지난 5월 인천 작전점을 시작으로, 경기 광주·이천점, 청주 율량점, 서울 동대문점 등이 오픈됐으며, 오는 27일에는 전남 순천점도 개점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전자랜드의 새판 짜기 오너 2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맞물려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홍봉철 에스와이에스홀딩스 회장은 2021년 등기이사 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그의 아들인 홍원표 이사에게 전자랜드(에스와이에스홀딩스) 지분을 증여한 바 있다. 홍원표 이사는 2022년 말 기준 전자랜드 지분 23.34%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또한 지난해 7월 전자랜드는 온라인 사업부를 신설하고, 홍원표 이사를 해당 부서 사령탑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전양판업계는 이커머스, 백화점 등에 밀리며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라며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며, 경영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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