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해외 직구 결제 ‘피싱 문자’…통신사, 사전 예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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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해외 직구 결제 ‘피싱 문자’…통신사, 사전 예방 가능할까?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7.27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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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위, “피싱 문자 차단 위한 통신사 기술적 개발 및 조치 필요”
안랩, 정부 지원금 위장 문자 41.6%로 가장 많아…2위는 가족 사칭
발신지 국외인 보이스피싱 전화 수신 시 ‘해외 전화’ 음성 안내 도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스마트폰이 경찰청에 압수됐다. ⓒ 뉴시스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스마트폰이 경찰청에 압수됐다. ⓒ 뉴시스

보이스피싱 전화만큼 주의를 요하는 게 있다. 바로 ‘피싱 문자’다. 결혼식 청첩장이나 장례식 부의금을 요구하는 등 사용자의 특정 URL 접속을 유도해 피해를 입힌다.

피싱 문자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면서 통신사 차원의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와 맞물려, 최근 통신 3사가 점점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점차 나아질 전망이다.

지난 25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이하 국민통합위)는 한국프레스센터 기자 회견장에서 ‘민생사기 근절 특위 공론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통합위 측은 “피싱 문자를 막기 위한 블랙리스트 차단 서비스와 메시지 링크 화면 미리 보기 등의 기술적 조치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문하며 “금융·통신사의 예방 활동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의 자발적 유인을 위해 금융·통신사의 예방 활동 노력을 공표할 필요가 있다" 제안했다.

이통 3사도 보이스피싱 대응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보이스피싱 사칭 문자 및 전화 탐지 AI 모델을 연구 중이다.

KT는 자사의 스팸 차단 서비스 ‘후후’로 피싱 문자에 포함된 URL의 위험 여부를 탐지한다. LG유플러스 또한 KT와 제휴한 후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U플러스 스팸 차단 알림’을 무료로 지원 중이다. 

아울러 이통3사는 경찰청과의 협업을 통해 전화금융사기 특별 자수·신고 기간에 맞춰 보이스피싱 자수를 유도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협업을 통한 금융 사기 근절에도 앞장서는 모습이다.

정부를 비롯한 이통 3사가 보이스피싱 및 피싱 문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유는 가볍게는 사용자의 개인정보 노출부터 심각하게는 수백, 수천만 원에 달하는 피해금액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싱 문자의 유형도 다양해 대처가 어렵거나 내용에 따라 문자를 진짜라고 믿는 경우도 적지 않아 피해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안랩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수집된 피싱 문자 중 정부 지원금을 위장한 문자가 41.6%로 가장 많았다.

정부 지원 위장에 이어 △가족 사칭(26.4%) △택배 사칭(22.9%) △경찰청이나 국민건강보험 등 기관 사칭(7.6%) △모바일 청첩장 위장(0.9%) △허위 결제 사기(0.6%) 등의 순으로 피싱 문자 유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랩은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피싱 문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메시지 본문에 포함된 URL 클릭 금지, 의심스러운 문자의 발신자 번호 인터넷 검색, 본문에 ‘국제 발신’ 또는‘국외 발신’ 등의 단어가 포함됐다면 피싱 문자로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인의 전화번호를 사칭해 이뤄지는 보이스피싱의 경우, 해당 연락이 해외에서 왔을 경우 통화가 연결되기 전 음성으로 ‘국제전화’임을 안내해 주는 시스템이 지난해 6월 도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사의 협력을 통해 마련된 예방책이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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