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보면 빠진다’…토요타 알파드, VIP 럭셔리 풀옵션의 향연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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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보면 빠진다’…토요타 알파드, VIP 럭셔리 풀옵션의 향연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0.1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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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코리아, 시에나 넘어 ‘알파드’로 럭셔리 수요 공략
단숨에 미니밴 탑티어…‘없는 게 없는’ 2열시트 매력에 푹
하이브리드 덕에 남다른 연비…덩치 커도 14.8km/L 달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15일 시승한 토요타 알파드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크면 클수록 좋다는 말인 '거거익선'은 TV 등 가전 뿐 아니라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용되는 양상이다. 고객 및 가족들의 편리한 이동을 도울 수 있는 '큰 차'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음은 이를 방증한다.

토요타코리아도 이같은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 미니밴 시장 내 지각변동을 일으킬 새 모델을 내놨다. 이미 시에나 하이브리드라는 대중적 인기 모델을 보유했음에도, 프리미엄 수요까지 공략하기 위함이다. 주인공은 상위 미니밴 모델 격인 '알파드'다. VIP 고객부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의 가족 고객들을 위해 세심히 개발됐다는 이 차를 지난달 19일 만나봤다.

처음엔 기자도 가격만 1억 원에 달하는 해당 모델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과연 고객들에게 통할까,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풀옵션 사양 차값보다도 3000만 원이나 비싼 탓이다. 하지만 차에 올라타자마자 '그럴만 했다'며 내 판단이 섣불렀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에 기자가 누워있는 모습. 남다른 거주공간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2열 공간에서 탑승객을 맞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부터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퍼스트 클래스가 따로 없단 생각이 절로 든다. 시트엔 열선·통풍 기능을 비롯해 전동 다리 받침과 마사지, 리클라이닝 기능 등 최상위 편의 옵션들이 갖춰져 있다. 모든 기능들은 암레스트에서 탈착 가능한 스마트폰 타입 컨트롤러로 구현된다. 너무나도 편리한 경험에 입이 다물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 암레스트 속에는 폴딩 테이블까지 내장돼 있어 업무를 보거나, 취식 시 유용하다. 

탑승객의 취향에 맞춰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스마트 컴포트 모드'도 4가지나 지원한다. 2열 시트를 최대한 뒤로 민 후, 다리 받침을 펼치면 침대처럼 쓸 수도 있다. 컨트롤러 이외의 터치식 조작부들은 천장 가운데로 배치했는데, 고객들의 동선 편의 제고와 거주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 한 흔적들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창문에 나있는 선셰이드(햇빛 가리개)까지 다 전동으로 작동된다. VIP 의전용 차량으론 그 어떤 모델에 뒤지지 않겠다.

2열만 편한게 아니다. 3열 역시 제법 널찍하고, 리클라이닝 기능과 암레스트가 적용돼 있어 안락하다. 해당 3열 시트를 좌우로 들어올리면 트렁크로도 쓸 수 있다. 가족 구성원이 많은 경우 비좁은 공간에 앉아 가는 희생자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데, 알파드라면 그런 걱정이 필요 없다. 천장 모니터까지 설치돼 있어 이동간 지루할 틈이 없다.

3열 모습. 리클라이닝 기능과 암레스트가 적용돼 제법 안락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쇼퍼 드리븐에 가까운 특성답게 2열에 앉아가는 게 최상의 경험일 수 있지만, 운전자를 위한 편의 사양들도 제법 잘 갖춰져 있음은 분명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신식 사양이 적용된 것. 파노라믹뷰 모니터 기능도 지원해 큰 차를 운전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운전석에서의 시야 개방감 또한 우수하다. 첨단 안전 사양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도 안전한 주행을 도우니, 누구나 편히 몰 수 있겠단 생각이 절로 든다.

알파드에게 놀란 점은 연비에도 있다. 2.5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13.5km/L에 달하는 복합 공인 연비를 확보한 만큼, 실 주행에서도 그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가평 주변을 1시간 30분 가량 내달렸을 때의 연비는 14.8km/L로 나왔다. 내연기관 패밀리카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수치로, 믿고 쓰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술력을 자연스레 입증해 낸다.

알파드로 가평 주변을 1시간 30분 가량 내달렸을 때 실 연비는 14.8km/L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단점도 있다.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발휘하긴 하지만, 초반 가속부터가 둔하고, 전반적인 반응 성능이 늦다.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는 차라기 보다는 편안하고 안정감있는 이동과 높은 연비에 초점을 맞췄기에 양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불편할 정도는 결코 아니다.

대신 사륜구동 'E-Four' 시스템과 피치 보디 컨트롤(Pitch Body Control) 기술 등이 두루 탑재돼 주행 안전성과 승차감 제고에 크게 기여한다.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내는 만큼,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엔 서스펜션 충격 흡수력을 조절해 부드러운 승차감 제공하는 주파수 감응형 쇽 업소버를 채택한 점이 자리한다. 

외관도 개성있게 꾸려진 덕에 눈에 띈다. 전면부를 가득채우는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과 이와 통일감있게 조성된 LED 헤드램프, 하단부에 굴곡을 줘 차세 안정감을 부여한 점 등은 제법 세련됐다. 토요타 코리아 측에선 알파드의 이미지를 돌진하는 듯한 황소로 비유하기도 했다. 듣고 보면 그럴싸해보이기도 한다.

 토요타 알파드 시승차량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편에선 알파드를 향해 다소 과한 편의사양으로 가격만 비싸다고 나무랄 수 있다. 스타리아 또는 카니발과도 비교하는 말들도 나오는데, 알파드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 있겠다. 완전히 급이 다른, 럭셔리 모델인 만큼 비교 자체가 실례라 할 수 있어서다. 

럭셔리 및 친환경 미니밴 시장의 새로운 막을 열고, 명확한 기준점을 제시해 낸 만큼 알파드의 가치와 영향력은 분명해 보인다. 비교 대신 미니밴 시장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어 시장 자극제로 자리매김해주길 바라본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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