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대출 못 받아서”…전국 아파트 입주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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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 대출 못 받아서”…전국 아파트 입주율 ‘뚝’
  • 정승현 기자
  • 승인 2023.10.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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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 65.1%…8월보다 6.4%p 하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과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높고 서민을 위한 대출상품 규제가 강화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까다로워진 대출 환경이 입주율 하락에 영향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하는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5.1%로 8월보다 6.4%p 하락했다. 7, 8월 각각 68.7%, 71.5%로 5.1%p, 2.8%p 상승한 뒤 하락했다.

수도권은 입주율이 81.5%로 한 달 전보다 0.4%p 상승했다. 서울은 85.4%, 경기·인천 지역은 79.6%로 소폭 올랐다. 반면 비수도권은 61.6%로 7.9%p 하락했다. 특히 제주권은 한 달 전보다 12.6%p 줄어 62.5%를 나타냈고, 강원권은 한 달 전보다 13.4%p 하락해 46.6%를 보였다. 대전·충청권은 10.9%p 떨어지며 60.9%를 기록했다.

미입주 원인 가운데 ‘잔금대출 미확보’가 21.3%로 두 배 넘는 11.5%p만큼 증가했다.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36.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한 달 전보다 8.9%p 떨어졌다. 세입자 미확보와 분양권 매도 지연이 각각 25.5%, 10.6%를 보였다.

그만큼 주택자금을 대출하기 어려운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17일 펴낸 ‘KB주택시장리뷰’에 따르면, 8월 주택담보대출 신규 금리가 4.31%로 7월보다 3bp 상승했다. 보고서는 “대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여 대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상승하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향후 대출규제가 까다로워지는 정책 기조를 예상하게 한다. 실제로 7월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3%를 보여 전년 동월 대비 12bp 상승했다. 길게 보면 지난해부터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이가 나타났다. 최근 정부는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을 축소하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프로그램을 종료할 방침을 발표했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증감폭 그래픽. ⓒ주택산업연구원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증감폭 그래픽. ⓒ주택산업연구원

이달 입주전망도 하락 추세…인천·대구 변화폭 두드러져

향후 추이를 나타내는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2.4로 3.2p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76.0으로 저점을 찍고 9월에 95.6으로 상승한 뒤 90대를 유지한 것이다.

입주전망지수가 100보다 크면 지난달보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주택사업 업체의 응답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지수가 90대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주택사업연구원 측은 "공급부족 확대에 따른 공급확대 시그널과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이 상쇄작용을 일으켜 아파트 분양과 입주 전망이 당분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경기도 각각 0.5p, 0.6p 상승한 반면, 인천은 11.3p의 큰 낙폭을 보였다. 10월 입주 물량이 전월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했지만 입지가 열악한 탓으로 주택산업연구원은 풀이했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파악한 2023년 월간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를 보면, 인천의 9월과 10월 입주 물량은 각각 2455호와 8271호다. 전국 물량의 증가율이 53%인 것과 비교하면 물량이 쏟아졌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곳은 대구다. 대구는 7월 66.6로 저점을 찍은 뒤 세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10월 95.2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원인으로 올해 역대 최다 물량이 공급된 상황에서 입주율과 잔금 납부율이 높게 나타나 시장회복 기대감이 유지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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