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와 드림즈’…스토브리그처럼 조직쇄신 가능할까 [주간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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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와 드림즈’…스토브리그처럼 조직쇄신 가능할까 [주간필담]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1.0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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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비리·경영해태 구단주등 드림즈
금품수수 혐의 前회장 새마을금고 닮은꼴
연내 중앙회장 직선제 선거…기대감 커져
조직쇄신 필요…새해 경영혁신 원년 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배우 남궁민이 새마을금고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그가 출연한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주무대인 꼴찌야구팀 드림즈와 새마을금고 상황이 닮은꼴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정상화된 드림즈처럼 새마을금고가 새회장 선출을 통해 혁신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사오늘(그래픽: 정세연 기자)

새마을금고가 그야말로 ‘위기’에 빠졌습니다. 잇따른 직원 횡령과 안이한 경영을 해온 일부 지역금고의 폐업, 고객신뢰 하락에 따른 수신자금 이탈 등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 수장인 박차훈 회장이 사임하고 김인 회장의 대행체제로 전환되는 등 안팎이 어수선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새마을금고는 문제가 많습니다. 최근 사임한 박 전 회장은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고, 일선 지역금고는 부실대출을 취급하다 망하는 등 윗물부터 아랫물까지 진흙탕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마을금고는 최근 배우 남궁민씨와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작금의 새마을금고 상황은 배우 남궁민씨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엉망진창 꼴찌 프로야구단 ‘드림즈’가 떠오릅니다.

드라마 제목인 스토브리그는 실제로 있는 야구 용어입니다. 그뜻은 야구가 끝난 비시즌에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 영입과 연봉 협상에 나서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시즌이 끝난 후 팬들이 난롯가에 둘러앉아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나 트레이드 등에 관해 입씨름을 벌인데서 비롯된 말이라고 하죠.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등장하는 야구단 드림즈는 속부터 곪아있었습니다. 팀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스카우터 고세혁은 동문과 등산모임 멤버들과의 연을 이유로 실력없는 선수를 데려오며 팀의 발전 가능성을 막았습니다. 야구단을 적극 지원해야할 구단주 고강선은 능력도 없는 인물로 모기업 입김에 팀을 와해시키려 했고 구단주 대행으로 온 권경민은 보다 적극적으로 방해의 덫을 놓았습니다.

드림즈 새 단장으로 온 백승수(남궁민 扮)는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스토브리그 동안 조직을 쇄신하고 팀의 전력을 보강해 우승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드라마 기획의도를 보면 <스토브리그>는 ‘패배가 익숙하고 썩어 들어가는 팀을 성장시키는 과정이 결코 익숙한, 아름다운 성장드라마가 아니다. 썩은 것은 도려내기 위해 악랄해지고 진흙탕을 뒹구는 추악하고 치열한 싸움으로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직 쇄신을 위해 백 단장은 그야말로 치열하게 투쟁하고 변화를 이뤄냈습니다.

지금의 새마을금고도 ‘백승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침 제대로 된 판도 깔렸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출범후 처음으로 중앙회장 선거가 ‘직선제’ 형태로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박 회장 사임으로 인해 ‘첫 직선제’가 보궐선거라는 건 아쉽지만 기대감도 큽니다.

기존 중앙회장 선거는 전(全) 금고의 이사장 모두가 선거권을 갖는 형태가 아니라 이 가운데 대의원으로 선출된 일부(350여명)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간선제였습니다. 어느때보다 조직 쇄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사장 모두가 선거권을 행사하는 이번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이는 건 당연합니다.

과연 새마을금고는 이번 선거에서 ‘백승수 단장’을 모셔올 수 있을까요? 2024년, 갑진년(甲辰년) 청룡의 해에 새마을금고도 혁신 원년의 맞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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