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울산ARC, 30% 이미 선판매…해외로 사업 확대해 나갈 것”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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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 “울산ARC, 30% 이미 선판매…해외로 사업 확대해 나갈 것” [현장에서]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1.1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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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ARC 착공 하루 전 14일 기자간담회 열어
“품질 저하 없는 플라스틱 경쟁력 있어” 자부심
글로벌 파트너사 손잡고 프랑스 등 해외 진출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SK이노베이션
지난 14일 SK지오센트릭 울산ARC 착공 사전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 더스틴 올슨 PCT CEO,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CEO, 잉 스테이튼 PE 부사장이 질답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새로운 부흥기를 열겠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착공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서울시 종로타워빌딩에서 사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SK지오센트릭은 울산ARC를 통해 맺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해외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울산ARC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화학단지 울산 CLX 내 설립되는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다. 매년 32만 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완공될 예정으로,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열분해 등이 여기서 구현된다. 완공목표는 오는 2025년이다.

간담회 현장에서는 SK지오센트릭뿐 아니라 해중합, PP 추출, 열분해 각 공장을 건설할 예정인 △루프 인더스트리(이하 루프)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이하 PCT) △플라스틱에너지(이하 PE) 등 파트너사 경영진이 참석해 울산ARC 사업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CEO는 “(물리적 재활용을 하면) 계속 재활용 시 품질 저하가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새 제품과 같은 품질(Virgin Quality)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루프가 보유한 저온 해중합 기술은 페트(PET)나 폴리에스터 섬유 등을 해체해 기초 원료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현재 루프는 해중합으로 생산한 재활용 페트를 프랑스 등 유럽에서 글로벌 소비재사인 에비앙, 록시땅 등에 포장재로 공급하고 있다.

더스틴 올슨 PCT CEO 역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원하는 고객이 많다. 하지만 고품질, 고순도 플라스틱은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자사가 가진 고순도 PP 추출 기술을 통해) 이런 수요와 니즈를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CT는 기존 재활용 PP가 불순물로 인해 새 제품 대비 낮은 품질로 생산된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폐 PP에서 불순물을 정교하게 제거해 고순도 PP만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등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울산ARC가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는 “울산 ARC 3개 공장이 모두 상업가동될 경우 (현재 선판매 가격 기준) 매출은 7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은 약 2500억~3000억 원 정도일 것”이라며 “글로벌 브랜드 오너들이 세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목표가 있고, 공급은 제한적이다. 2028년을 전후해 가격과 마진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내 폐플라스틱 수거 중소기업을 통해 필요 폐플라스틱을 약 60~70% 확보하면서 일정 수준 재료 수급도 마쳤다.

이에 따라 현재 울산ARC는 생산 물량의 30%를 이미 선판매한 상황이다. 완공 예정인 2025년까지는 70%를 선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SK지오센트릭은 울산ARC를 시작으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손잡고 국내외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잉 스테이튼 PE 부사장은 “최근 들어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도 순환경제 리더십을 찾아볼 수 있다. 재활용 사업이 번창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며 “SK지오센트릭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협업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지오센트릭은 PE와 충남 당진 열분해 2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루프와는 프랑스 내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나 대표는 “루프, 프랑스 환경기업 수에즈(SUEZ) 등과 함께 공장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프랑스 중앙정부, 지난주 지방정부를 만나 지원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장은 2027년 시운전이 목표다.

이날 4사는 향후 재활용 플라스틱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현재 코카콜라, 펩시 등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들은 잇따라 2025~2030년까지 포장재를 재활용 재질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유럽 등지에서는 재활용 섬유, 포장재 활용 관련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솔로미타 CEO는 “브랜드 오너로서는 선택권이 별로 없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써서 세금 부담을 피할 것인가 아닌가하는 문제”라며 “많은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구매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업 역시 투자비 대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부연이다.

나 대표는 “새로운 기술인 만큼, 설비 면에서 100년 된 기술보다 싸게 만들 순 없다. 기존 설비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맞다”면서도 “(우리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은) 탄소 발생이 (새 제품 생산 시보다) 낮다. 공정에 연료 등이 덜 들어간다는 것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피드 코스트(재료 비용)도 낮다. 이것으로 상쇄한다고 본다”고 했다.

소비자 부담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 대표는 “제품 가격에서 포장재 원가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SK지오센트릭 등은 이 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 키워나갈 계획이다.

나 대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다. SK지오센트릭이 해나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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