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도 스마트폰으로’…통·번역업계 “실질적 위협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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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도 스마트폰으로’…통·번역업계 “실질적 위협 느껴”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12.0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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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S24 및 SK텔레콤 AI 에이닷 등 실시간 통역 제공
통번역업계 종사자 “통번역 AI 등장으로 실질적 일자리 위협 느껴”
AI 고도화 거듭하며 2024년에 일상 대화 90% 통번역 가능할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공항 내 면세점에 위치한 중국어 통역 창구에 늘어선 시민들. ⓒ 뉴시스
공항 내 면세점에 위치한 중국어 통역 창구에 늘어선 시민들. ⓒ 뉴시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곧 소비자들 곁을 찾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SK텔레콤의 에이닷 등이 AI를 통해 비즈니스나 학업,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4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가우스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AI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통역을 지원하는 'AI 라이브 통역 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통역 통화가 가능해지며, 통역 내용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또한 텍스트로도 기록돼 눈으로 읽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러한 기능을 선보인 이유로 최근 SK텔레콤에서 자체 AI 에이닷(A.)을 선보이며 아이폰의 통화 녹음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이닷에서는 통화 내용을 문서화하고 핵심 요약까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 역시 아이폰 녹음 기능을 검토 중이고, LG유플러스는 이미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

갤럭시 폰에는 통화 녹음 기능이 원래 있었지만, 애플은 이에 더해 텍스트 기록 기능까지 지원하면서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편의 기능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에이닷도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녹음과 텍스트 변환 기능, 통역까지 더해지며 SK텔레콤과 아이폰의 시너지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이닷이 지난달 28일까지 통역 기능을 서비스할 예정이었으나 이것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현재로선 삼성전자가 다소 앞서가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실시간 통번역 AI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최근 메타는 작업에 따라 최대 100개 언어에 대해 ‘음성-텍스트’, ‘음성-음성’, ‘텍스트-텍스트’, ‘텍스트-텍스트’ 번역을 수행할 수 있는 다중 모드 번역 모델을 출시했다.

해당 모델은 한 문장에 두세 가지 언어를 혼합해 사용하는 다중 언어 사용자에게 유용할 수 있다. 메타는 이 모델이 다양한 언어를 구분하고 그에 맞는 번역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역사와 기업 고객을 연결해 주며 시장에서 성장해온 쿠도(Kudo)는, 온라인 회의에서 동시 통역을 수행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낸 모습이다.

차치 레비 쿠도 제품 매니저는 “음성이 로봇처럼 들리고 사람이 통역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간의 지연이 있지만 결과는 놀라운 수준이다. 사람이 통역할 때 보통 5~7초 정도의 지연이 발생하는 반면, 인공 지능은 약 10초 정도다”라고 자사의 실시간 통역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 쿠도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20곳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레비는 “AI의 발전은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원래 5~10년이 걸릴 것으로 여겨졌던 발전이 불과 몇 달 만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야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2024년에는 AI가 일반적인 상황의 90%에서 동시 번역을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도 함께 전했다. 

통번역업계에 종사 중인 관계자도 비슷한 생각이다. 현재 유명 게임사에서 통번역 업무를 담당하는 A 씨는 “이미 번역 쪽에서는 AI가 사내에 도입돼 업무에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지간한 비즈니스 메일은 AI 번역으로 충분할 정도다. 하지만 AI가 종종 잘못된 오류를 범할 때가 있어 아직은 관련 언어를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머지 않아 이로 인해 업무가 줄어들 것이 거의 확실시 되므로 일자리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통역의 경우 번역과는 얘기가 다르다. 말과 문자는 서로 다른 양상을 띄기 때문에 번역보다 통역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당장 실용화하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결국 생성형 AI로 인해 일러스트, 웹툰 등의 시장이 영향을 받는 만큼 통번역 시장도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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