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인수위 9개 분과에 대해 밝혔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직접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당선인이 구상한 조직과 기구 구성 내용을 전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분과위원회는 총 9개로 국정기획조정위원회 정무위원회, 외교국방통일위원회, 경제1위원회, 경제2위원회, 법질서사회안전위원회, 교육과학위원회, 고용복지 위원회, 여성문화위원회 등으로 결정됐다.
법질서사회안전위 등 역대 인수위 분과보다 2개 늘어났다는 점에서 사회 현안과 관련한 정책 공약을 구체화시키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23명에 대한 추가 인선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원들은 범위내 활동이 끝나면 각자 원래의 상태로 복귀할 것"이라며 "이분들이 차기 정부로 옮겨가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임종우 당협위원장을 인수위 행정실장으로 임명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윤창중 수석 대변인에 대해서도 먼저 말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윤창중 씨는 위원회 대변인으로 하고 박선규·조윤선 대변인은 당선인 대변인으로 한다"고 설명했다.윤창중 대변인이 연일 도마에 올랐지만, 그럼에도 윤 대변인으로 강행하고자 하는 박 당선인의 의지가 엿보인다. 인수위 대변인으로 선을 긋기는 했지만, 윤 대변인 카드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또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인수위원이 청와대로 가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윤 대변인이 이번 인수위 기간에만 활동하는 것을 거듭 확인시켜줬다는 분석이다. 애초 수석대변인이라는 임명을 통해 청와때까지 함께 가려고 했지만, 막말 전력에 대한 파문이 커 인수위 대변인으로 한정시켰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유용화 시사평론가는 MBN뉴스에 출연, "윤 대변인은 논란이 많지 않았나. 야당에서는 사퇴시켜야된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인수위 대변인으로 못을 박았다. 윤 대변인으로 밀고 나가는 것으로 여권에서 정리한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반면,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변인은 인수위 시절로만 선을 긋는 것"이라며 "야권의 표적과 함께 여권 내 염려도 예상한 것 이상이었다. 이런 점을 박 당선인이 당혹스러워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2002년 노무현 당선인은 12월 30일, 2007년 이명박 당선인은 12월 26일 인수위를 출범시켰다. 여당 진영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인수위 출범이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 "신중한 검증을 통해 불협화음이 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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