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종북문제 비껴가기…´미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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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종북문제 비껴가기…´미래 불투명´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2.3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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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 이후에도 종북세력과의 결별 주저…˝2017년에도 실패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민주당이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가장 큰 이유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3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지난 대통령 선거는 지려고 노력했어도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였지만 국민이 패배를 안겨줬다"면서 "(국민들은) 우리 민주당에게 친노로, 반노로 패배해서 싸우고 분열하지 말라는…"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가장 큰 이유로 '종북' 문제가 꼽히고 있음에도 박 전 원내대표가 이를 비껴간 느낌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번에 민주당 의원들이 중도적인 박기춘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해 줌으로써 우리가 하루빨리 안정적으로 국민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줬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종북 세력과 완전히 결별하지 않은 이상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기 힘든다는 게 정치권의 다수 의견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의 전병헌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50대(代)가 박근혜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도 유신의 폐해를 경험한 50대다. 그런 만큼 50대가 어떻게 박근혜 당선인을 대거 찍었느냐는 의문이 있다. 그러나 살펴보니 우리가 부족했다. 50대는 노령의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청년백수인 자녀를 건사하며 본인 역시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3대 백수 시대’의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이들의 삶의 무게를 덜어줄 고민과 정책이 부족했다. 예컨대 퇴직연금 개선안이나 50대 가장의 근심거리인 하우스푸어 대책을 선명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단 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전 의원의 분석에 대한 반론이 상당하다.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50대에 경제적 이득을 주었어야 했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미끼로 50대를 투표장으로 불러낸다고 하더라도 89.9%의 폭발적, 감정적 투표율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조 전 대표는 이어 "공동체의 安危(안위), 내 삶의 근본, 내 인생(人生)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할 때, 겁도 나고 화도 나고 눈물도 날 때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거기간중 50대(代)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 봐서도 박근혜 찍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빨갱이 세상 된다' 이 말에 들어 있는 民心(민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2017년에도 정권 탈환에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24일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민주당이 당연히 이길 수 있는 선거였지만 (종북세력의 상징격인) 이정희 한사람의 '과격 원맨쑈' 하나로 막판 선거분위기가 급격히 안정쪽으로 바뀌고 말았다"고 개탄한 바 있다.

지난 3일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YS계 사람들의 모임인 '민주동지회' 소속 유성환 전 의원은 당시 지지 배경에 대해  "우리 헌법을 존중하고 지키려는 의지, 국방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입장 등을 놓고 두 후보를 비교했다"면서 특히 "세계 5개국 전문가가 객관성 있게 조사해 밝힌 천안함 사건에 대해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다시 조사하겠다'라는 종북세력들의 주장에 대해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종북 세력과 확실히 선을 긋는 과제를 놔두고 아무리 쇄신을 외쳐도 그다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아울러, 종북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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