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내년에도 내린다는데…국내 배터리·소재사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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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 내년에도 내린다는데…국내 배터리·소재사 영향은?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2.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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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사 영향 有…재고영향 실적악화 이어질 듯
전지사 영향 小 …“고객사 가격 하향 등 긍정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양극재 이미지. 기사와 무관. ⓒLG화학
양극재 이미지. 기사와 무관. ⓒLG화학

리튬가격이 내년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11월 최고가를 경신한 후 지난 7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2.76%까지 하락했다. 톤당 9만8500위안(CNY) 수준이다.

탄산리튬 가격 약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로이터는 중국 애널리스트 4명의 분석을 인용, 탄산리튬 현물가격이 내년 톤당 8만 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기업의 경우 실적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단 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 소재사는 메탈가-판가 연동계약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판가가 함께 떨어진다. 이때 재고는 현재보다 비싼 가격으로 구매한 원재료가 투입된 만큼, 손실로 판단된다. 수익성이 악화하는 셈이다.

지난 3분기 양극재사 영업이익을 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년 동기 대비 67.6%, 포스코퓨처엠은 5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7% 떨어졌다.

업계는 내년 1분기까진 양극재 판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이차전지 전망 보고서에서 “리튬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가능성은 있으나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2024년 연평균 양극재 판가는 전년 대비 10~1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배터리 셀 제조사의 경우 리튬가 하락에 따른 실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사 역시 메탈-판가 연동 계약을 맺고 있고, 재고도 실적에 잡히고 있지만, 다른 변수가 더 크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재고자산 원가는 16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7000억 원)보다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1% 상승했다.

삼성SDI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3% 하락했지만, 3분기 재고자산은 3조4000억 원으로,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튬 가격 하락이 영업에) 영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이것 때문에 마진에 영향이 있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배터리 기업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 생산성 증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 등이었다.

메탈가 하락분이 시차를 두고 판가에 적용되는 만큼, 전기차 등 수요처의 구매 지연 움직임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판매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수요 관점에서 배터리 가격 하락은 고객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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