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재세 논란에 배당기준일 변경까지…연말 ‘맥 못 추는’ 배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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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세 논란에 배당기준일 변경까지…연말 ‘맥 못 추는’ 배당주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2.14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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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고배당 50·코스피 배당성장 50지수 오름세 저조
배당주中 은행주 상승세 전년만 못 해…횡재세 논란 여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연말이면 오름세를 보이던 배당주들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연말이면 오름세를 보이던 배당주들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연말 배당주들의 주가가 신통치 않은 모양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당기준일 개선 이슈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고배당 50은 2782.80, 코스피 배당성장 50은 3444.8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 초 대비 각각 4.83%, 4.55%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피 고배당 50이 8.95%, 코스피 배당성장 50이 9.10% 뛴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절반에 그친다.

배당주의 대표격인 은행주의 주가 오름세는 특히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KRX 은행지수는 658.77로, 10월 초 대비 5.22%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9.89% 올랐던 것과 비교했을 때 14.6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올 10월 초부터 이날까지 KRX 증권지수와 통신업지수는 각각 13.45%, 3.83% 올랐다. 증권지수의 경우 지난 11월 초 공매도 금지로 인한 투심 증대로 인해 비교적 증가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통상 은행주를 비롯해 증권, 통신주 등은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주가 대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음을 뜻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은 물론 반기부터 분기, 월 단위로 지급받는 배당금을 통한 복리투자로 높은 자산증식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 배당주들의 저조한 주가 흐름과 관련해 고금리 기조와 더불어 횡재세 논란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주의 저조한 주가 상승세에 대해 “고금리 기조 속 횡재세 논란은 배당주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해 금융사에 대한 사건사고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금융권을 향해 “소상공인들이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월 14일 은행권의 초과수익(최대 40%)을 징수하는 횡재세 법안을 발의했고,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달 23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1조9000억 원의 기여금을 콕 집어 말하기도 했다.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당국의 방안도 올 연말 배당주들의 주가 상승세를 더디게 만든 요인이다. 올 1월 31일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는 배당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의 배당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토록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기존 12월 말이었던 배당기준일(배당 주주확정)이 이사회 결의와 배당액이 확정되는 주주총회 이후인 4월 초로 늦춰지게 되면서 연말에 배당주에 쏠려야 할 관심이 줄어들게 됐다는 판단이다.

이달 6일 기준 코스피 시장 상장 회사 전체의 23.7%(780곳 중 185곳)가, 코스닥 시장에선 상장 회사 전체의 30.3%(1487곳 중 451곳)가 자발적으로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주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예상하면서도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한 배당매력은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초과이익에 대한 여러 비판이 제기되면서 규제 우려 또한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심리 약화로 인해 은행주는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나민욱 DS투자은행 연구원은 “일부 은행의 경우 결산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이후부터 주총 전 사이로 정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경우 배당 기준일이 약 1개월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며 “은행주의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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