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 수장들 “위기 속 성장 기회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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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수장들 “위기 속 성장 기회 찾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1.0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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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유통·식품 기업 수장들이 2024년을 맞아 발표한 신년사에는 어려움 속 탈출구를 모색하자는 당부가 담겨 있었다. 올해도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자는 메시지가 주요 화두였다. 주요 기업의 신년사 키워드를 정리해 봤다.

신동빈 롯데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각 사

신동빈 롯데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적인 경제 저성장 지속과 글로벌 경기 침체를 언급하며, 위기 속 기회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신 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 대처에 따라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도 좌우될 수 있다며, 롯데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을 당부했다. 특히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기 속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점에 따라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시대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능성이란 용기를 따라가 달라”고 말했다. 또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미래를 대비하는 ‘성장 메커니즘’을 확립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은 창발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폭넓은 구상을 통한 새로운 성장기회의 창출과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되는 체계”라며 “성장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시각으로 미래를 구상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새해 역시 비효율적인 관행을 제거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수익성 강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또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 달라”며 “2024년,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 번 바로 세우자”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로 수익성 극대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꼽고, 이를 위해선 조직문화의 근본적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고인재의 양성과 적재적소 배치 △책임을 지는 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우리 그룹이 진정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온리 원(ONLY ONE) 정신 재건을 통해 압도적 1등, 초격차 1등을 달성하고, 목표 달성 시에도 ‘겸허의 마음가짐’으로 항상 새롭게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는 기본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식품업계 수장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주요 새해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식품 기업들은 내수가 정체된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CJ는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다짐이다. 손 회장은 “초격차 역량을 확보한 사업은 글로벌 성장을 적극 도모할 것”이라며 “지금 세계적으로 K-푸드, K-컬처가 확산되면서 그룹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농심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해외에 똑같이 적용하려 해선 안 된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글로벌 메이저 식품기업 도약을 선포했다. 김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전한 신년 메시지를 통해 “2023년은 새로운 사명 ‘삼양라운드스퀘어’ 아래 미래 비전을 널리 공표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새해에는 어떠한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초격차 역량 강화를 통해 단순한 외연 성장이 아닌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독려했다.

김 부회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와 각 계열사가 만들어 나갈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삼양식품의 3년 후 미래로는 공장 생산의 질적·양적 진화와 4대 전략 브랜드 강화, 불닭 소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대체 단백질 사업 선도 등을 강조했다. 각 계열사별로는 △삼양애니 푸드컬쳐 콘텐츠 및 플랫폼 성장 △삼양스퀘어랩 노화예방 연구 성과 △삼양라운드힐 웰니스 사업 안착 △삼양스퀘어밀 HMR 글로벌 푸드 카테고리 확장 △삼양로지스틱스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 성장 등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내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미래를 내다볼 때 절대 과거에만 근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3년을 위한 또 한 번의 도약은 이미 시작됐고 그 길이 평탄치 만은 않을 수 있지만, 이 씨앗이 놀라운 결실이 되는 날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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