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4분기 영업익 하락…‘수주·원통형’ 경쟁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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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4분기 영업익 하락…‘수주·원통형’ 경쟁력 키운다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1.30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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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 영업익, 전분기 대비 감소
삼성SDI “프리미엄 P6·원통형 신규 수주 중”
LG엔솔 “IRA 대응 위해 소재 현지화 논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라츠와프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라츠와프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 및 유럽의 전기차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 셀 제조사들이 신규 수주 및 폼팩터 확대 등으로 대응에 나선다. 장기적으로 전방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존 시설 투자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배터리 3사의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은 3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53.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전분기 대비 37.1% 감소한 3118억 원에 그쳤다. 중대형 전지 부문 자동차 전지는 매출이 증가했으나 원소재가 하락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SK온 역시 지난 4분기까진 흑자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방 EV 수요 둔화에 따른 일부 고객사향(向) 물량 조정 등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수요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오는 2025년 유럽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 이전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사는 단기적인 수요 부진을 버티면서도 장기적으로 시장을 잡는 계획 세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중대형 전지 부문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는 P5 등 프리미엄 전기차향 전지 수주를 이어간다. 특히, 차세대 각형 배터리 P6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이날 2023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P6는 올해 1월부터 미주 고객향으로 양산을 시작했다”며 “2분기부터 P5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동시에 엔트리 세그먼트 전기차(진입장벽이 낮은 전기차)향 등 보급형 배터리 수주에 나선다. 삼성SDI는 “P6와 원통형 46파이 신규 수주 등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수주 규모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투자는 지속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의 가동률은 90% 초중반 수준”이라며 “올해는 2025년 이후 전기차 성장 시기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헝가리 3공장 등) 신규 캐파 증설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기존 계획된 투자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동시에 시장 수요 대응에 나선다.

올해 신규 양산이 계획된 △GM 북미 합작(얼티엄셀즈) 2공장 △현대차 인도네시아 합작공장뿐 아니라 2025년 양산이 계획된 △GM 북미 합작 3공장 △스텔란티스 북미 합작(넥스트스타에너지)공장 △혼다 합작공장 △현대차 북미 합작공장 등 투자를 계획대로 이행할 예정이다. 미시건 단독공장 증설, 애리조나 원통형 및 ESS 공장 신설 등의 프로젝트도 계속해 나간다.

투자금액도 지난해(약 10조90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집행한단 계획이다.

다만, 일부 조정 가능성은 열어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6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투자 기조는 유지하되 속도에 대해 일부 조정이 필요한 영역이 있으면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투자 집행을 조절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한다.

최근 미국 정부가 공개한 IRA FEOC(외국우려기업) 세부조항에 따르면, 중국 등 해외 우려 기업의 소재·부품을 일정 이상 포함한 전기차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화가 필요한 분리막이나 전해액은 협력사와 생산 현지화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핵심 광물은 한국, 인도네시아, 호주, 칠레 등에서 소싱 경쟁력을 높여 IRA 보조금 요건 충족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원통형 4680 배터리 양산에 나서면서 시장 수요 대응에도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양산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전기차) OEM의 원통형 채택 니즈도 계속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부터 원통형 배터리 수요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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