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CEO 교체에 브랜드 철수까지”…격변의 수입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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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CEO 교체에 브랜드 철수까지”…격변의 수입차 시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2.16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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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장 선임에 그룹 사장이 직접 브랜드 맡기도
브랜드 재편도 한창…재규어·DS 2곳 판매중단 공식화
실적 회복·성장 모멘텀 해법 될까…‘선택과 집중’ 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왼쪽부터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의 모습. ⓒ 각사 제공

국내 수입차 업계가 새해 새출발을 위한 '새판 짜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이어지는 산하 브랜드 재편 노력과 수입차 CEO 교체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재도약을 위한 수입차 업계의 숨가쁜 행보가 올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는 CEO 교체를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에 나섰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전임 제이크 아우만 사장 자리에 방실 신임 사장를 앉혔고, 폭스바겐코리아는 신임 사장 선임 대신 폭스바겐그룹코리아를 총괄하는 틸 셰어 사장이 폭스바겐 브랜드까지 직접 챙기는 식으로 후임 인선을 마쳤다.

두 브랜드 모두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지만, CEO 교체를 통한 변화 추구 폭은 다소간 차이를 보였다는 평가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업계에 정통한 현지인·여성 사장을 내세워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눈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운영 효율성에 무게를 둔 변화로 조직 내 안정감을 불어넣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 인물들에 대한 업계 관심도 높아진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와 르노코리아에서 홍보 마케팅을 총괄한 인물로, 고객 소통과 판매 확대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틸 셰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 사장도 그룹 운영과 폭스바겐 브랜드 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까지 맡고 있는 만큼, 국내 사회 기여와 판매 회복 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지난해 BMW 코리아에 수입차 시장 1위를 내줬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9월 부임한 마티아스 바이틀 사장 체제에서 1위 탈환에 본격 나선다. 올해 신차이자 효자모델인 11세대 완전변경 ‘더 뉴 E-클래스’를 앞세운 만큼 큰 기대를 모은다.

2022년 시트로엥 잠정 철수에 이어 2024년엔 재규어와 DS도 판매 중단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세 브랜드의 지난해 판매 현황.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갈무리

수입차 시장에선 브랜드 재편도 한창이다. 올해는 연초부터 재규어와 DS 2개 브랜드의 판매 중단이 공식화됐다. 지난 2020년 일본차 닛산·인피티니의 한국시장 철수와 2022년 시트로엥 잠정 철수 이후 가장 큰 폭의 변화로 여겨진다. 

재규어는 지난해 전동화 전환 후 판매 재개를 약속하며 잠정 철수 움직임을 내비친 바 있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DS의 경우엔 한국 진출 5년 만에 프렌치 럭셔리를 널리 알리겠단 꿈을 접게 됐다. 지난 2019년 초 브랜드 출범 이후 사실상 존재감을 내비치지 못해 온 만큼, 극약처방이 내려질 수 밖에 없었단 평가다. 이에 따라 방실 신임 사장의 경영 안정화 부담감도 막중해지고 있다.

업계는 수입차 브랜드간 판매 양극화,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집중과 선택'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스텔란티스코리아만 보더라도 지프와 푸조 브랜드 판매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DS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던 점은 이를 방증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빠르게 확보한 브랜드들은 시장 과도기에도 큰 흔들림없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반대로 신차 투입이 늦어지고 시장 흐름에 뒤처진 브랜드들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수입차 시장 재편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경쟁력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갖추고, 가격 등의 측면에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접근을 이뤄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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