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혁신”…인뱅3사 저금리 대출 가능한 이유 [인뱅史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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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혁신”…인뱅3사 저금리 대출 가능한 이유 [인뱅史②]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3.1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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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비 대출금리 경쟁력↑
케뱅, 압도적 低금리 내세우며 공격적 영업
카뱅, 주담대 기반 대출부문 성장세 이어가
대환대출플랫폼 대상 확대로 메기효과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사옥 내·외부 모습. ⓒ각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달 3일 출범 7주년을 맞는다. 이날은 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한 날(2017년 4월3일)이기도 하다. 지금은 카카오뱅크(2017년 7월27일), 토스뱅크(2021년 10월5일)까지 출범하며 인뱅 삼국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제4인뱅 출범 가능성까지 높아지며 향후 인뱅간, 인뱅-시중은행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은 국내 인뱅 출범 7주년을 맞아 인뱅3사가 선보인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의의를 되짚어 본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 적금상품의 다양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실질적인 금융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장 큰 효과는 대출금리 부담 완화다.

국내경제가 3高(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시름하는 가운데 기존 시중은행들이 이자장사로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이 선보인 저금리 대출은 반사이익을 얻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용대출뿐아니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전월세대출까지 대환대출플랫폼 대상에 편입됨에 따라 그동안 은행산업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인터넷은행들이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기’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솔솔 나온다.

실제로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별 전제자금 대출금리(3월7일, 잔액기준)를 보면 시중은행이 5% 안팎을 보이는 반면 인터넷은행은 3%후반에서 4% 초반대 평균금리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하나은행이 5.42%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 5.22%, 신한은행 4.99%, KB국민은행 4.69%가 뒤를 이었다. 반면 인뱅3사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4.28%, 토스뱅크 3.95%를 각각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봐도 카카오뱅크(4.00%) 정도가 시중은행 수준으로 금리가 높았고 케이뱅크(3.39%)와 토스뱅크(3.92%)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뱅3사중에서도 케이뱅크의 금리 경쟁력이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신규취급액 기준 케이뱅크의 전세자금 대출금리는 3.39%로 시중은행중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우리은행(4.23%)과 비교하면 0.84%p 차가 난다.

케이뱅크도 금리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2020년 8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강력한 금리 경쟁력을 통해 출시 이후 고객 약 1만2000명의 총이자부담 감경액이 166억원에 달한다. 1인당 연평균 이자 절감액으로 보면 매년 140만원을 절감한 셈이다.

이같은 강력한 금리 경쟁력을 토대로 케이뱅크는 최근 1000만 고객을 달성했다. 이와관련 최우형 은행장은 “1000만 고객 달성은 놀라운 혜택과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편리한 이용 환경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도 주담대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카카오뱅크의 4분기 대출부문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4.3%로, 업권(1.1%) 대비 매우 높은 성장을 보였다. 토스뱅크는 현재 주담대 상품이 없지만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지난해 9월 출시한 바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 대비 평균금리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건 지점 미운영, 인력 운영 효율화 등 비용절감을 비롯해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한 CSS(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며 “대환대출플랫폼 확대에 따라 앞으로 은행권 대출부문 경쟁은 신규고객 확보에 더해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한 금리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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