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철승의 길 걷나 [김자영의 정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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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철승의 길 걷나 [김자영의 정치여행]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4.03.24 17: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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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을 출마 이낙연, 민주 민형배 후보에 밀려 고전
이철승, 한때 ‘40대 기수’…민주화 투사 양金에 가려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그래픽 = 정세연 기자)
조국혁신당 등장으로 제3지대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와 새로 당을 창당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도 고전하는 모양새다. ⓒ 시사오늘 (그래픽 = 정세연 기자)

총선이 19일 남았습니다. 거대 양당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천 이슈에 가려져 있지만 다른 정당들의 공천 작업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조국혁신당의 등장이 제3지대 판도를 뒤흔들고, 이낙연의 새로운미래, 이준석의 개혁신당 등은 고전하는 모양새입니다. 

지역구 출마를 결정한 제3정당 수장의 선거 판세도 주목 지점 중 하나인데요. 현재까지 여론만 본다면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 총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듯합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KBS광주방송·<UPI뉴스> 의뢰로 지난 3월 14~15일 광주광역시 광산을 지역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가 65.4%로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17.7%)를 약 3.7배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비례대표 뽑는 정당투표에서 어디에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42.6%가 조국혁신당을 뽑겠다고 답변했고, 2위는 더불어민주연합(25.0%)이 차지했습니다. 새로운미래는 7.1%로 3위에 그쳤습니다. 

*해당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자동응답 전화조사(무선 100%)로 이뤄졌습니다. 응답률은 6.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입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이낙연 대표는 한때 민주당의 강력한 대권주자였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때도 있었습니다. 전남도지사, 5선 국회의원, 민주당 대표를 지낸 등 의회·행정 경험도 두루 갖췄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밖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과거 김영삼(YS)·김대중(DJ)과 함께 40대 기수로 어깨를 나란히 하던 이철승이 떠오릅니다. 지금이야 1970~1990년대 대한민국 정치사가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시대로 정리되지만, 그사이 무수한 정치 리더들이 뜨고 지기를 반복했습니다. 

7대 대선을 앞두고 있던 1970년, 이철승은 김영삼·김대중과 함께 ‘40대 기수론’ 3강 주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40대 기수론’은 김영삼이 들고나온 주장으로 유진산 등 원로가 박정희에 맞설만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니 젊은 야당 지도자가 나서 독재정권에 좌절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철승은 당시 전북에서 3선을 지낸 의원으로, 일정 정도의 당내 권력 지분을 갖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민당 7대 대선 후보로 김대중이 선출됐지만, 40대 기수 세 사람 모두 경쟁 과정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습니다. 

이후 이철승은 1976년 신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획득하지만, 유신정권에 ‘중도 통합론’이라는 다소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선명 야당’ ‘강경 대여 투쟁’을 강조한 김영삼계 등에 ‘사쿠라’라는 비판을 듣게 됩니다. 1979년 김영삼 지도부 등장, 부마항쟁, 10·26 사태, 12·12 쿠데타, 전두환 신군부 등장, 1985년 총선 신민당 돌풍, 1987년 6·29 선언으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이철승의 존재감은 차츰 희미해져 갔습니다. 

내각제 개헌 수용을 시사한 이민우 구상을 기점으로 격화한 신민당 내분은 YS·DJ의 통일민주당 창당이라는 분당 사태로 이어집니다. 당시 이민우 구상을 지지했던 이철승은 신민당에 남아 선거를 치렀지만, 13대 총선 전북 전주을에서 고작 9.73% 득표율에 그치며 3위로 낙선합니다. 평화민주당의 손주항(77.47%)은 물론 민주정의당 태기표 후보(11.10%)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이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현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를 비판하며 ‘진짜 민주당’을 재건하겠다며 새로운미래를 창당하고, “과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부적절하게 거론했던 일 거듭 사과드린다”는 말까지 더해가며 광주에 출마했지만 기존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 대안도 돼주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되레 ‘윤석열 정부 심판’을 강하게 들고 나온 조국혁신당이 기존 민주당 진영 표심을 훑고 있는 형국입니다. 

여야간 대립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입니다. 정치권에서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의문이 든 적 한 번쯤 있을겁니다. 이들의 선택은 과거 정치 경험으로부터 얻어진 학습효과 아닐까요. ‘김자영의 정치여행’은 현 정치 상황을 75년간의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를 비춰 해석해 봤습니다. 다음주 금요일에 찾아 뵙겠습니다. <편집자주>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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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베프 2024-03-26 03:55:12
이철승과 접점이 하나도 없는데, 웬 이철승인가요?
기자님 정알못?
민정당 2중대 이민우 길을 가는 이재명이고요.
DJ가 가장 총애한 기자가 이낙연 입니다.
나무위키, 포탈 검색이라도 하고 기사 써주세요

류달용 2024-03-25 14:54:04
이철승길이아니라 화려한등극으로 대한민국의지도자로서 국운을지배할자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