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폭발력은 미지수 [총선 최대변수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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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폭발력은 미지수 [총선 최대변수③]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2.22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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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현, “큰 변수 되기 어렵다…‘제3지대’ 기대감 떨어뜨려”
이현종, “새로운미래…호남 정서를 건드리는 것이 변수”
박상병, “이준석 지지층… 접전지 여당 후보에 영향 줄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제22대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의 ‘정권 심판론’과 여권의 ‘86세대 청산론’이 맞부딪치는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팽팽한 접전일수록 작은 변수 하나가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드는 법이다. <시사오늘>은 남은 기간 동안 선거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세 가지 포인트를 짚어 봤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를 추진하고 있는 4개 세력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통합에 합의했다. ⓒ뉴시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를 추진하고 있는 4개 세력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통합에 합의했다. ⓒ뉴시스

‘제3지대론’은 총선을 앞두고 매번 등장하는 흐름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거대양당의 대표를 역임한 이준석·이낙연이 제3지대를 표방하며 나섰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설 연휴 첫날인 9일 합당을 선언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계기였다.

하지만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6일에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이 기록한 정당지지율은 고작 4%였다. 설 연휴 첫날인 2월 9일 제3지대가 모두 뭉쳐 빅텐트를 치는데 성공했지만 컨벤션 효과조차 누리지 못했다. 통합 뒤 지지율이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효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지지율이 나오지 않자 갈등은 심화됐다. 선거 주도권 확보,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개혁신당 합류 문제 등의 이유로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결국 합당 11일 만에 결별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독자노선을 선언한 제3지대 정당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빅텐트 무산으로 인해 제3지대 파괴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여전히 변수긴 하지만, 동력이 약해졌다”고 전했다. 전예현 우석대 대학원 객원교수도 “큰 변수로 작용하기 어렵다”며 “3지대의 기대감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혁신당 지지율이 4%가 나온 지난 16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제3지대 후보의 당선을 원한다'고 답한 비율은 18%에 달했다. 유권자 상당수가 제3지대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제3지대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합당으로 정체성이 애매해졌던 두 당이 결별, 각자 보수·진보정당으로서의 선명성이 강해지면서 거대 양당 이탈자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새로운미래의 경우 이준석 대표와 갈라졌기에 민주당 탈당파들의 선택지가 손쉬워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낙연 신당 합류 인원들은 중진의원들이 될 것”이라며 “지역에서 뿌리가 깊은 사람들이기에 지역구 당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민주당 내의 공천 학살된 비명계 의원들이 새로운미래에 얼마나 합류할지가 중요하다”며 “(대표적 비명계인) 박용진·윤영찬·전해철·홍영표·송갑석이 모두 호남 출신이기에 정서를 건드리는 것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거대 양당의 공천 탈락자들이 개혁신당·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경우, 세력이 커진 이들이 각각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의 표를 분산시키면서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도권 등 접전지에서는 제3지대 후보들이 가져가는 표가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3지대 정당들이 직접 당선자를 내지는 못하더라도, 승패를 가르는 엑스팩터(x-factor) 역할은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논설위원은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의 1000~2000표만 가져가더라도 지역구 선거의 상당히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평론가도 “개혁신당의 이준석을 지지하는 청년층들이 접전지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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