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제고”…주주환원 강화하는 유통·식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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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제고”…주주환원 강화하는 유통·식품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3.25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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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배당 절차 개선…‘깜깜이 배당’ 없애
호실적 낸 식품업계, 배당금 늘리는 움직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사진2_롯데웰푸드 제7기 정기주주총회 이미지
지난 21일 롯데웰푸드 제7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롯데웰푸드

유통·식품업계가 배당 절차 개선과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조에 발맞추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이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절차 개선에 나섰다.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없애고 주주들의 배당 예측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는 대부분 ‘선(先) 배당기준일, 후(後) 배당액 확정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이를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지누스·현대에버다임·현대이지웰·대원강업 등 그룹 내 10개 상장 계열사가 이달 중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 관련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이들 10개 상장 계열사는 기존 ‘매결산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한다’는 정관 내용을 ‘이사회 결의로 이익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로 개정, 투자자가 배당액을 사전에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배당기준일 관련 정관 변경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10개 상장 계열사는 내년 3월 주총에서 배당금 규모를 확정한 뒤, 4월경 결정되는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규모를 확인하고 난 뒤 투자 여부를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 배당 예측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지난 21일 열린 ‘제 6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회사 측은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기준일과 다른 날로 정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배당 시마다 결정하고, 이를 공고하도록 개정했다”고 전했다.

롯데쇼핑도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제1항의 배당은 매결산기말 현재의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게 지급한다’라는 정관을 ‘이사회결의로 제1항의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로 변경할 예정이다. 

식품업계는 배당금을 확대한다. 지난해 해외 매출 등의 증가로 호실적을 올리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일 열린 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지난해 3300원에서 올해 3400원으로 확대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1일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배당금을 전년 2300원에서 700원 오른 3000원으로 확정했다. 빙그레도 같은 날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을 기존 주당 1500원에서 2600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삼양식품은 오는 28일 열리는 6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전기 800원에서 당기 1000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같은 날 동원F&B도 제 24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700원)보다 배당금을 100원 올린 800원으로 변경하는 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또한 CJ프레시웨이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350원에서 450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논의한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지난해 실적이 상승하며 성장에 대한 이익을 주주에 환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칠성음료와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했으며, 빙그레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빙그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는 영업이익이 57% 증가한 1770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929억 원, 영업이익은 1468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이 31%, 영업이익은 62%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주주친화 정책은 사회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부응하는 것은 물론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도 맞닿아 있다”며 “식품사의 경우 안정적인 실적이 배당 인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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