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차남 김현철 “국민의힘 승패는 부동층 결정” [단박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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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차남 김현철 “국민의힘 승패는 부동층 결정” [단박인터뷰]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3.27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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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국민의힘 총선서 이기려면 
진보 색채 가미해서라도…
중도‧2030 끌어와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부동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김 이사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2대 4‧10 총선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은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심지어 PK(부산‧울산‧경남)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선거 전략가로 손에 꼽히는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도 27일 <시사오늘>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점을 우려했다. 

YS(故 김영삼 전 대통령)차남인 그는 과학적 여론조사 기법과 개혁공천. 그리고 외연확장을 통해 15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보수에서 처음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기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현재는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을 이끌고 있다. YS 재조명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청년정치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국민의힘 총선 승리의 관건, 김 이사장의 해법은 무엇일까. 

 

다음을 일문일답  


- 먼저 소회 좀 묻겠다. 아들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부산 서구동구에서 열심히 했다는 평가에도 공천을 받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클 듯한데.  

“이번 총선이 굉장히 어려운 선거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부산에서 상징적인 인물, 즉 인규(아들)가 나갔다면 전국적 선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지 않겠는가 하는 아쉬움은 있다.  단순히 내 아들이 안 돼서 아쉬운 게 아니라 YS 정신을 우리가 좀 더 살리는 차원으로 나갔다면 PK 지역의 전체적인 정서에도 상당히 좋은방향으로 일조하지 않았을까 싶다. 젊은 나이니 이번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열심히 뛰어 다음 기회를 내다봐야 할 것 같다.”

- 최근 페이스북에서 부동층 표심에 주목했다. 이유는.  

“간단히 얘기하면, 집토끼들만 갖고는 안 된다. 집토끼들만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과거에는 우파 진영의 파이가 컸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못하다. 2016년 20대 총선부터 기울기가 뒤집어졌다. 중도를 끌어안지 않고는 총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 우파 진영에서 이 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파 승리의 관건은 부동층을 잡는 데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어느덧 우리나라는 좌우대결이 정말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가까스로 우파 윤석열 후보가 승리한 이후 지금까지도 좌우의 파이는 큰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좌우 40%씩 80%는 이미 결정된 표라고 할 수 있다”며 “나머지 20%의 미결정층인 소위 부동층의 향배가 이번 총선의 결정적인 캐스팅 보트라고 본다. 그분들의 정치성향을 일일이 알 수는 없으나 우리 국민의 위대한 힘을 반드시 믿는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더욱 호전적이고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전제독재국가로 전락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도 트럼피즘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우리는 지역과 이념 세대로 갈라져 극심한 갈등의 몸살을 앓고 있다”며 “그러하기에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확고한 안보의식을 갖춘 우파가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국정안정과 변화무쌍한 국제정세에 적극 부응해나갈 수 있게 되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 자타 공인의 선거 전략가로서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부동층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윤 정부가 처음 들어섰을 때부터 기조로 삼았던 것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쟁, 그리고 안보를 강화하고 튼튼히 하는 것들이었다. 문재인 정권 당시 좌파적인 위험한 정책방향들을 하다 보니 이를 원상으로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상당히 적합하고 맞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다만 경제적인 측면이나 사회‧문화적인 다른 분야는 지난 2년간 좀 취약했던 것 같다.

우리가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우파적인 시각을 갖고 가야겠지만 실생활, 국민 삶에 있어서는 피부에 와 닿을만한 부분들을 상당히 좀 진보적으로 펼쳐나갔어야 했다고 본다. 그런 면이 아쉬웠는데 이번 총선에서도 결국 그것이 걸림돌이 될까 봐서 굉장히 걱정이다. 남은 기간이라도 20% 가량의 부동층에 어필할 수 있는, 그러니까 중도층과 2030세대의 구미에 맞는 정책들이 계속 나와 줘야 된다고 본다.”

- 끝으로 지난 11일 故손명순 여사 영결식장에서 엄청 운 것으로 아는데 당시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리 울었던 것인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어머니라는 존재는 아버지란 존재감과 또 다른 것 같다. 당신께서는 단순한 내조자가 아니었다. 아버지의 동지 역할까지 하신 분이었다. 강할 때는 누구보다 강한 분이었다. 또, 누구보다 내조의 여왕이셨다. 나서지 않고 뒤에서 끝까지 아버님을 도왔다. 그 같은 모습은 어느 누구도 감히 흉내를 낼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영결식장에서 인사말하기 앞서 전에 평소에 어머니께서 부르셨던 찬송가와 동요가 흘러나오다 보니 제가 좀 감정이 격해졌던 것 같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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