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대 “부천, 10년간 침체 일로…힘 있는 여당 후보 필요” [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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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 “부천, 10년간 침체 일로…힘 있는 여당 후보 필요” [풀인터뷰]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4.03.29 09: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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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 국회의원후보 (국민의힘 경기부천시병)
“보수적 가치관·윤 대통령과 인연으로 국민의힘 입당”
“윤 대통령과 정치 철학 같아…‘자유와 연대’가 중요”
“외지인? 능력 없는 토박이, 지역 발전에 도움 안 돼”
“‘미성년자 성추행 변호’ 논란 민주당 후보, 자격 미달”
“소통·추진력·광범위한 네트워크로 부천 발전시킬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하종대 국민의힘 경기 부천병 국회의원 후보는 언론인 출신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종대 국민의힘 경기 부천시병 국회의원 후보가 3월 27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동아일보에서 31년간 일했다. 그동안 사회부장, 국제부장, 베이징특파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채널A에선 <쾌도난마>도 진행했다. 하종대 국민의힘 경기 부천시병 국회의원 후보는 한마디로 ‘잘 나가는’ 언론인이었다.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이 계기였다.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이 그를 불렀다. 두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게 인생을 바꿨다.

“윤 대통령 정치 철학에 공감했다. 윤 대통령이 생각하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사직서를 냈다. 그러곤 윤석열 캠프 상임 언론특보 겸 국민의힘 전북도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전북 곳곳을 누비면서 유세를 펼쳤다. 윤 대통령이 전북에서 얻은 표는 14.4%. 역대 보수정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 하 후보는 다시 국민의힘의 요청을 받았다. 전장(戰場)은 경기 부천병. 보수정당 후보에겐 험지(險地) 중 험지. 혹자는 사지(死地)라고까지 하는 곳이다. 3월 27일. <시사오늘>은 역곡역 근처에 위치한 하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성년자 성추행 변호한 민주당 후보, 자격 미달”


하 후보는 전북 부안 출신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 후보는 전북 부안 출신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어떤 계기로 부천병에 출마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이 지역이 보수정당에겐 험지잖아요. 선거 때마다 지니까 당에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어려운 지역이지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하고 박성중·김복덕 세 후보를 전략 공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부천에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많은데, 제가 전북 부안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봅니다.”

-우리 정치 풍토에서 호남 출신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하는 게 일반적인데, 보수정당을 택한 이유가 뭔가요.

“하하. 그래서 제가 고향에서 배신자라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포퓰리즘으로 가서는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 지금 출생아 수가 25만 명 이하로 떨어질 위기예요. 이런 상황에서 포퓰리즘성 복지는 유지가 안 됩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지, 일하지 않아도 이것저것 해주겠다는 복지 시스템으로는 선진국으로 갈 수 없어요.

저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원합니다. 가난하지만 평등한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잘 살면서 평등한 사회. 이런 가치관 때문에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윤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치 철학에 정말 공감이 갔습니다. 가치관도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 쪽이었고, 윤 대통령과의 인연도 있다 보니 국민의힘으로 오게 된 겁니다.”

-윤 대통령과 공유하는 정치 철학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지 궁금합니다.

“자유와 연대입니다. 제가 윤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정리해놓은 책이 있는데, 그 책 이름이 바로 <자유와 연대>입니다. 아시다시피 모든 사람이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성장이 빨라집니다. 형식적 자유가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자유를 모든 사람이 향유할 수 있어야 해요. 이런 자유를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사람을 자유시민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자유시민들이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게 연대라는 개념입니다. 이런 틀에서 보면 윤 대통령이 어떤 국정 철학을 갖고 정책을 만들어서 집행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윤 대통령이 여러 오해를 받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이 자신을 정치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이 자신을 정치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부천과는 큰 인연이 없는데, 이런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토박이론’을 얘기하는데요. 저는 정치인에게 중요한 건 그 지역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느냐,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라고 생각합니다. 부천만 봐도 그렇습니다. 계속 토박이들이 나와서 정치를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잖아요. 능력이 없는 토박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소사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걸 현실화시킬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현재 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일반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게 구도와 바람, 인물이라고 하잖아요. 일단 부천의 경우 양자 구도일 때는 보수정당이 이기기 힘든 지역입니다. 그래서 부천을 험지, 사지라고 하잖아요. 한동훈 바람도 조금 주춤하고 있고요. 그러면 남은 건 인물인데, 인물 면에서는 시민들께서 제 손을 들어주신다고 봅니다.”

부천병은 제19대 총선 이후 민주당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이 3선을 한 지역구다. 제21대 총선에서는 김 전 부의장이 무려 득표율 60.55%로 당선됐다. 2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차명진 후보는 32.50%를 얻는 데 그쳤다.

-이유가 뭔가요.

“상대 후보가 이재명 대표의 특별보좌역 출신이고, 또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 씨를 변호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 분이 미성년자 성추행범, 성매매 알선사범, 아이들의 대·소변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서 판 사이비교주 이런 사람들을 줄줄이 변호했어요. 제가 사퇴를 요구했더니 ‘변호사는 변론을 해달라고 하면 살인범도 변론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하 후보는 자신이 인물론에서 앞선다고 힘줘 말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 후보는 자신이 인물론에서 앞선다고 힘줘 말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원론적으로는 옳은 얘기 아닌가요.

“일반 변호사라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사회적 통념에 반하는 변론을 하면 안 됩니다. 법정에서 미성년자 성추행범, 성매매 알선사범을 변호했던 사람이 국회에서 ‘악질적인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형량을 강화하자’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상대 후보가 변호했던 사람 중에 여고생 다리를 찍어서 음란사이트에 올린 사람이 있었어요. 이걸 ‘발은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신체 부위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무죄를 주장한 거예요. 이런 분이 국회에 가서 다른 주장을 할 수 있겠습니까. 완전히 내로남불이고 양두구육(羊頭狗肉)이죠. 이미 조수진 변호사가 아동 성범죄 변호 논란으로 후보직에서 사퇴한 사례가 있잖아요.

게다가 상대 후보가 정치에 입문한 게 2016년이거든요. 저런 변론을 한 건 2017년부터 작년까지예요. 정치에 입문한 다음에 저런 변호를 한 거거든요. 상대 후보가 저렇게 결함이 있는 후보다 보니까 주민들께서 저를 좋게 봐주시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태 민주당 경기 부천병 국회의원 후보는 2016년 국민의당 후보로 광주 서구갑 출마를 선언하며 정계에 입문했으나 송기석 변호사에게 밀려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청소년 강제추행 가해자, 성매매 알선업자, 불법촬영 가해자 등을 변호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 후보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는 헌법상 권리”라면서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 윤리장전 제16조 제1항에는 사회적 비난을 이유로 선임을 거부하지 못 하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10년 넘게 민주당 집권…아무것도 안 바뀌어”


하 후보는 부천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체감된다고 주장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 후보는 부천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체감된다고 주장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부천은 야성이 너무 강해서 인물론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제는 한 번 바꿔봐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민심이 느껴집니다.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이 이 지역에서 12년 동안 국회의원을 했는데요. 그 동안 인구가 77만 명까지 줄었습니다. 90만 명 돌파를 노렸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77만 명이에요.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게 2011년부터입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인구가 줄어든 곳이 없어요. 그러니까 주민들께서도 ‘부천이 다시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뭔가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부터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까지 다 민주당 밀어줘도 아무것도 안 바뀌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구가 줄어든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2~3년 경제가 안 좋다고 인구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10여 년간 계속 줄었다는 건 그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경기가 안 좋았다는 거예요. 이유가 뭘까요. 표면적으로 보면 구도심 재개발·재건축이 미뤄진 거예요. 주차장도 못 만드는데 상권이 살아날 수가 없잖아요. 매출이 줄어드니까 상가가 없어지고 임대료는 낮아졌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인들도 많이 들어와 있어요. 소사동 같은 경우에는 절반 이상의 간판이 중국어로 돼 있는 데도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파고 들어가 보면, 결국 이 지역에 오랫동안 정치를 해 왔던 사람들의 책임입니다. 제가 의심하고 있는 건, 민주당 정치인들이 지역 발전에 관심이 없지 않은가 라는 겁니다. 인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보수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겉으로는 지역을 발전시킨다고 하지만, 정작 당선되고 나서는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닌가 싶어요.”

하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을 부천의 현안으로 꼽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을 부천의 현안으로 꼽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부천 발전을 위해서는 뭘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제일 중요한 건 재개발·재건축 시 용적률을 500%까지 상향하는 겁니다. 원도심 주민들이 재개발·재건축을 못해서 힘들어하시는데, 그 원인이 용적률이거든요. 얼마나 빨리, 또 제한 없이 용적률을 500%까지 상향하는가가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예요.”

용적률은 대지면적 중 연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용적률이 높으면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있어 분양세대 규모가 늘어나므로, 재건축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

“두 번째는 경인선 지하화입니다. 지금은 경인선이 원미구과 소사구를 가로지르고 있어요. 같은 부천인데도 완전히 생활권이 분리되는 거예요. 철도 북쪽에 있는 사람이 남쪽에 와서 물건 안 사고, 남쪽에 있는 사람이 북쪽에 가서 물건 안 삽니다. 이걸 빨리 지하화해야 생활권이 통합되면서 경제도 활성화됩니다. 철도가 있던 지역에는 공원이나 여러 가지 우리가 필요한 시설들을 만들 수 있고요.”

한참을 설명하던 하 후보는 테이블에서 일어나 부천시가 그려진 지도 앞으로 이동한 뒤 말을 이어갔다.

“범박동, 옥길동 이런 지역에는 이미 아파트가 다 들어서 있는데, 철도가 안 지나갑니다. 서울 가는 데 두 시간 가까이 걸려요. 그래서 서울까지 50분이면 갈 수 있게 신구로선을 만들어 연결해야 합니다. 또 강남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광역버스도 강남 쪽으로 지나다니도록 할 계획입니다.

부천고를 과학고로 만들 필요도 있어요. 원래 부천고가 굉장히 좋은 학교였는데 평준화 되면서 인재들이 다 외부로 빠져나갑니다. 인재를 부천에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과학고가 하나쯤 있어야 합니다.

주차장 부족도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마 전국에서 주차난이 제일 심한 곳이 부천일거예요. 주차난이 심하니까 상권도 죽고 있어요.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유동인구도 늘어나고 경제도 활성화될 거라고 봐요.”

하 후보는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자신의 강점 중 하나로 꼽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 후보는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자신의 강점 중 하나로 꼽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남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공약은 부천시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법도 바꿔야 되고, 장·차관은 물론이고 필요하면 대통령도 만나서 얘기해야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여당의 힘이 필요하고 광범위한 네트워크도 있어야 해요. 그래서 지금이, 저 하종대가 적임자라는 겁니다. 제 핸드폰 한 번 보세요.”

하 후보는 휴대전화를 꺼내 연락처 목록을 보여줬다. 2만8146개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었다.

“이 정도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어야 부천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부터 장·차관 누구라도 바로바로 연락해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역량이 없는 사람이 당선되면 공약을 제대로 지킬 수가 없어요.”

-끝으로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기자 출신입니다. 기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취재해서 기사를 쓰는 직업입니다. 그만큼 소통과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있습니다. 기자 생활을 31년 동안 했기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도 풍부합니다. 부천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통령부터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 다 민주당을 밀어줬지만 10년 동안 경기는 침체되고 인구는 줄어들었습니다. 이제는 한 번 바꿔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힘 있는 여당 후보, 국민의힘 후보에게 기회를 줘서 부천이 어떻게 변하는지 한 번 지켜보셨으면 합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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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민 2024-03-30 04:51:34
하종대 후보님, 심곡본1동 주차문제 해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