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낙하산 인사 비판은 강호동號 향한 트집잡기? [Li-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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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낙하산 인사 비판은 강호동號 향한 트집잡기? [Li-view] 
  • 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7.18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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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향한
낙하산 인사 비판 과연 맞나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향한 낙하산 인사 비판이 과연 맞는지에 대해 관심을 둬 본다.ⓒ시사오늘(그래픽=정세연 기자)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향한 낙하산 인사 비판이 과연 맞는지에 대해 관심을 둬 본다.ⓒ시사오늘(그래픽=정세연 기자) 

 

‘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현안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강호동 25대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올해 초 13년 만에 직선제로 선출된 화제의 인물입니다. 부실 농협에 가까웠던 지역 조합을 강소 농협으로 키워내며 전국 최우수 경영 평가만 세 번을 휩쓴 저력이 있습니다. 위기의 농업‧농촌에 새활력을 불어넣고 도농간 격차 해소와 상호금융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인정받아 당선될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취임 초부터 강 회장은 농축협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조직 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강도 높은 경영 개혁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또, 그러면서도 지역 안배를 고르게 하는 탕평 인사를 썼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대구 깻잎 농가를 찾아 생육 부진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대구 깻잎 농가를 찾아 생육 부진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근데 낙하산 인사? 최근 강 회장에게 가해진 일부 비난인데 관련 내용을 살펴보니 좀 뜨악한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업계 이력이 없음에도 측근들을 기용해 문제가 됐던 낙하산 인사 논란은 오히려 역대 중앙회 회장들 사이에서 여러 번 불거져 나왔던 일입니다. 그렇듯 업계와 무관한 비전문인을 무분별하게 요직에 기용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해당 분야에서 관록을 쌓아온 베테랑 전문인들을 경영진에 투입한 것이 왜 논란이 되는가, 하는 점입니다. 특히 은퇴자들을 인선한 것을 두고 이제껏 사례가 없었으니 문제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 또한 협소한 인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강호동 호(號)의 용인술을 판가름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있다면 그것은 은퇴자, 비은퇴자로 구분하는 것이 아닌 유능한 인재를 썼느냐 여부가 돼야 할 것입니다. 강 회장이 인사권한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새로 임명된 자들이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도마에 올릴 수 있겠지만, 덮어놓고 미리 뭇매부터 때리고 보는 거라면 발목 잡기가 아닌 이상 과연 뭘까 싶습니다. 

캠프 출신 기용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것도 의아합니다. 농협중앙회 경영에 있어 청사진을 두뇌에 비유할 수 있다면 조직은 몸과 같습니다. 이 둘이 따로 국밥처럼 운영되면 혼란만 초래돼 죽도 밥도 안 될 것입니다. 강호동 체제가 생각하고 있는 비전대로 잘 실행이 되려면 그에 맞는 조직으로 꾸려져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선거 기간 강 회장을 도운 캠프 인사들을 단순 줄서기 식으로 폄훼해 낙하산 인사로 책잡아 비난하는 것부터 옳지 않습니다. 이들은 강 회장과 함께 농협 경영 철학에 뜻을 같이 해온 동지이자 한 팀입니다. 호흡이 잘 맞아야 경영 기획과 전략, 시너지 역량을 높이고 강한 추진력을 추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도 크고 작은 선거 등을 통해 새로 출범할 경우 수장 임기 초반부터 코드인사에 신경을 쓰는 것이고, 유권자 역시 힘 있게 일 잘하라며 눈높이에 너무 맞지 않는 일을 제외하면 웬만해서 지켜봐 주는 것일 터입니다. 

차라리 공기업을 포함해 우리 사회 각계 전반적으로 만연해온 관행식 인사를 싸잡아 문제 삼고자 하는 거라면 이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성격이 맞지 않는데도 낙하산 인사인양 꿰맞춰 보는 것은 궁색한 트집 잡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과 같은 지적을 계속한다면 어불성설이 될 것입니다. 강호동이라는 이름을 뺀 그 자리에 문재인 정부를 갖다 붙여도, 윤석열 정부를 놓아도,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회장을 앞에 써 붙여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강 회장만 부각하는 이유, 따로 있지 않을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댓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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