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최고 이자’ 코빗, 고객 유치 ‘선전포고’…약일까 독일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2.5% 최고 이자’ 코빗, 고객 유치 ‘선전포고’…약일까 독일까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7.22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가상자산법 시행…가상자산 원화거래소 예치금 이용료율 확정
두나무·빗썸 간 이용료율 경쟁 치열…코빗, 거래소 중 가장 높은 2.5%
코빗 관계자 “사업적 비용효익 등 고려해…월 지급 방식 등 차별화 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최근 가상자산 원화거래소들이 차례로 예치금 이용료율을 확정했다. 사진은 가상자산 이미지. ⓒ픽사베이
최근 가상자산 원화거래소들이 차례로 예치금 이용료율을 확정했다. 사진은 가상자산 이미지. ⓒ픽사베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예치금 이용료(이자)’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거래소들은 예치금에 대한 이용료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데, 이용료율이 고객 유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코빗은 국내 원화거래소 중 가장 높은 2.5%의 이용료율을 책정해 관심을 모은다.

2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들은 모두 가상자산 예치금 이용료율을 확정 지었다. 이날 기준 가장 높은 이용료율을 책정한 거래소는 코빗으로, 예치금에 대해 2.5%(1년 기준)의 이자를 지급한다. 뒤이어 빗썸(2.2%), 업비트(2.1%), 고팍스(1.3%), 코인원(1.0%) 순이다.

각 거래소마다 예치금 이용료율이 다른 이유는 가상자산업 규정이 근거가 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업 감독규정 제5조(예치금 이용료)에서는 운용수익과 발생비용 등을 감안해 이용자에게 지급할 예치금이용료 산정기준 및 지급절차를 가상자산사업자가 마련토록 하고 있다.

특히 코빗이 내건 2.5% 이용료율은 국내 4대 은행과 인터넷뱅크 3사의 파킹통장 금리를 웃돈다. 국내 4대 은행 중 파킹통장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이날 기준 하나은행(연금하나통장)으로, 연 2%다. 인터넷뱅크에선 케이뱅크 2.3%, 카카오뱅크 2%, 토스뱅크 2%다.

거래소들이 이용료율을 비교적 높게 책정한 건 이용료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이득으로 작용하는 만큼 투자자 유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법 시행은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반걸음 정도 들어왔다’ 정도로 보면 된다”며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큰 것으로 안다. 거래소들이 높은 이용료율을 제시한 건 고객 유치 목적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업계 1·2위 거래소 간 이용료율 경쟁도 벌어졌다. 업비트는 가상자산법 시행 당일인 지난 19일 예치금 이자를 1.3%로 정했다. 빗썸은 이로부터 약 1시간 뒤 예치금 이용료율을 2%로 결정했다. 이후 업비트는 이용료율을 빗썸보다 0.1%포인트 높은 2.1%로 재공지했고, 빗썸도 재차 이용료율을 2.2%로 올렸다.

두 거래소가 이용료율 경쟁을 벌이던 사이 코빗은 기존 1.5%로 확정했던 이용료율을 업계 최고 수준인 2.5%로 늘리는 선택을 했다. 눈에 띄는 건 지급시기 역시 분기마다 지급으로 결정한 타 거래소들과 달리 매월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거래소별 지급 방식을 보면, 업비트와 코인원, 고팍스의 경우 매 분기 지급한다. 고팍스의 경우 이자지급 분기의 시작 월을 공개하진 않은 상태이며, 빗썸은 오는 10월 10일 첫 이자 지급 후 별도 안내할 방침이다. 현재 빗썸 측은 지급 시기와 관련해 논의 중인 상태다. 이들 거래소와 달리 코빗은 매월 세 번째 영업일에 예치금 이자를 지급한다. 1년에 4번 지급하는 타 거래소들과 달리 코빗은 12번 지급하는 것이다.

비교적 높은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매달 지급해야 한다는 건 그만큼 자금 운용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코빗은 두나무나 빗썸과 비교해 자금 상황이 넉넉한 거래소는 아니다. 두 거래소에 비해 코빗의 자산은 1/30 수준이며, 잉여금은 바닥나 결손금 상태다. 그럼에도 이자율은 시중의 은행(약 2%)보다 높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급횟수(시기)는 증권사 예치금 이용료(3개월)보다 이르게 설정한 셈이다.

코빗 관계자는 이용료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정한 데 대해 “사업적 비용효익 등을 계산해 결정한 사항”이라며 “경쟁력 있는 이자율을 통해 고객 편익 향상과 브랜드 홍보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 지급과 관련해서는 “예치금 이용료 지급 얘기가 나올 때부터 이미 매월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했었다"면서 "월지급 방식도 우리만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소 측 상황에 따라 언제든 이용료율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코빗이 높은 이용료율을 지속할지에 대해선 의문이 인다. 이에 코빗 관계자는 “일단 이달 동안 고객 유입 흐름 등 시장 추이를 봐야 해 향후 이용료율에 대해선 단언하기 어렵다”며 “분명한 건 예치금 이용료율이 투자자의 거래소 선택에 있어 고려 사항임은 분명하기에 경쟁력 있는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