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社 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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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3社 3色'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9.02.1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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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업자간의 특징은 무엇인가

◇KT '메가TV 라이브'…맞춤형 TV 가정교사 

▲     © 운영자

KT는 '메가TV 라이브'를 상용화하면서 실시간 IPTV 시대를 열었다. 다양한 VOD와 부가서비스에다 지상파 방송을 비롯한 실시간 방송 채널까지 갖춘 것이다.

이에 따라 '메가TV 라이브' 가입자는 KBS와 MBC, SBS, EBS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고, 온미디어 등 33개 실시간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8만5000여 편의 VOD도 제공된다.

KT 메가TV는 이제 '양방향성'을 무기로 IP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PTV가 기존의 TV와 다른 것은 가입자, 즉 시청자들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양방향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직접 스토리를 선택해 원하는 결말대로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IPTV 특징을 살려 자체 제작한 영화 '스토리 오브 와인'이 그 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중에 시청자가 마음에 드는 와인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스토리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와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소믈리에의 해설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KT는 또 실시간 채널과 VOD나 검색 등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 채널을 보다가 관련된 VOD를 버튼 하나로 바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궁금한 점을 즉석에서 리모콘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메가TV는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방송을 보면서 채팅을 하거나 전화를 할 수도 있다. 스포츠 중계를 보다가 전체 순위, 선수 소개 등 다른 부가 정보를 보는 것은 기본이다.

메가TV가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교육'이다. KT는 메가TV를 '21세기형 가정교사'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채널 연동형 유아교육 프로그램으로 놀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입시 정보와 입시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모든 교육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공급하겠다는 포부다.

메가TV 라이브의 요금은 기본 1만6000원이다. 3년 약정을 할 경우 2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을 결합서비스로 이용할 경우 10%를 추가할인 받아 월 9210원에 메가TV를 즐길 수 있다.
 
◇SK 브로드&TV...다양한 콘텐츠 승부

▲     © 운영자

SK브로드밴드는 8만여 편의 다양한 VOD를 제공해온 브로드&TV에 실시간 채널을 갖춰 콘텐츠의 양과 질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브로드&TV는 실시간방송 프로그램, VOD콘텐츠, 부가서비스 등 크게 3가지 서비스로 나뉜다. SK브로드밴드는 시청방식의 적합도와 콘텐츠 대중성에 따른 시장분석 결과를 토대로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VOD가 IPTV의 주요한 서비스란 판단 아래 다양한 VOD 수급에 힘쓸 예정이다. IPTV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양방향서비스도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노래방·날씨·운세·게임 등 간단한 양방향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실시간방송을 잠시 멈추고 이어볼 수 있는 타임시프트, VOD와 연계된 연동형서비스, 티(T)커머스, 실시간방송 중 정보검색, 설문조사와 정보교환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콘텐츠 확보에 든든한 지원군은 모기업인 SK텔레콤과 협력이다. SK텔레콤은 △iHQ △로앤엔터테인먼트(옛 서울음반) △TU미디어 △CU미디어(PP) △엔트리브소프트(게임) △SK커뮤니케이션즈 △배움닷컴 등 미디어 자회사를 소유했다. 시너지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는 기대다.

콘텐츠와 함께 중요한 또 다른 한 축은 '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실시간방송을 무리 없이 제공하기 위해 프리미엄망 구축을 준비 중이다. 아직 실시간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지방에 전국망을 구축해 2010년까지 전국적인 IPTV백본망을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광동축혼합망(HFC) 프리닥시스3.0' 기술을 이용해 단독주택에서도 IPTV 실시간방송 서비스를 즐기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의 실시간 IPTV 서비스는 월 1만4000원선에 책정됐다. 약정·결합에 따라 최대 20% 할인받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현재 VOD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리IPTV 서비스는 약정기간별로 8000~1만원 요금으로 계속 제공된다.
 
◇LG 'myLGtv'...프리미엄TV로 차별화

▲     © 운영자

LG데이콤은 뛰어난 망과 고화질(HD) 콘텐츠로 '마이LGtv'를 프리미엄 인터넷TV(IPTV)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LG데이콤은 자회사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인 100만명이 100Mbps급 광랜을 이용할 정도로 고품질의 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케이블망 가입자인 프라임 고객에게 광랜에 버금가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이같은 망 기반 위에 HD급 콘텐츠를 다량 확보, 가입자의 수요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인의 관심이 높은 건강, 해외여행, 와인, 골프, 다큐멘터리 등 대부분 콘텐츠를 HD급으로 제공한다. LG데이콤은 현재 고객들이 엄선한 HD급 콘텐츠만을 모은 'HD갤러리'를 운영하며 네트워크 우월성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LG데이콤은 또 이용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고객참여형 서비스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고객모니터링 기능과 의견수렴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메뉴구성과 부가서비스 출시도 고객의 요구에 따른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특화된 카테고리인 '이달의 스페셜' '주간 Top7' 등에 테마성 콘텐츠와 가장 인기를 끄는 콘텐츠 등을 담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쉽게 콘텐츠를 선택하도록 해 편리성을 높였다.

실시간방송도 빼놓을 수 없다. LG데이콤 myLGtv는 실시간 서비스 가입자가 2주 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이달 중 지방 방송사들과 실시간 재전송 협상이 끝나는 대로 IPTV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가입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LG데이콤은 실시간 IPTV에서 네트워크 우월성에 바탕을 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다. 자회사 LG파워콤 가입자망인 초고속인터넷의 속도는 IPTV서비스 3사 중 가장 빠르다. LG데이콤은 2012년까지 서비스 커버리지 전송망에 총 5987억원을, 방송시스템과 부가서비스 및 가입자 단말장치 개발에 총 77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LG데이콤은 고객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쉬운 이용자환경과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리모컨을 최대한 단순히 디자인하고 화면구성과 양방향서비스 이용환경도 고객 친화적으로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 콘텐츠와 가격이 문제…SK브로드밴드와 KT 가입자 오히려 줄어

그러나 상용 서비스 한 달간의 중간 성적표를 보면 이런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우선 VOD 서비스 시절부터 누적된 가입자가 본격 시행이후에도 요지부동이다.

SK브로드밴드 78만명, KT 77만명, LG데이콤 8만명 수준인데 SK브로드밴드와 KT는 IPTV의 본격 출범이후 가입자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는 IPTV 채널수가 케이블TV 채널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콘텐츠가 차별화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각 사업자들이 확보한 채널은 KT의 '메가TV'는 40개,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TV'는 23개, LG데이콤의 'myLGtv'는 33개다.

케이블TV에 비해 2~3배 정도 비싼 요금도 건너야할 장애물이다. 각 사업자들은 요금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요금 인하효과 만으로 가입자를 유인해 낼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IPTV가 전국 방송이 되지 않고 있는 것도 가입자 유치의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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