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YS 소환하라…중수청의 Key ‘김영삼 정신’ 계승 [정치 Li-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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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YS 소환하라…중수청의 Key ‘김영삼 정신’ 계승 [정치 Li-view] 
  • 라이뷰팀|정세운 기자,윤진석 기자
  • 승인 2024.11.14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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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개혁과 통합으로 15대 총선
이긴 YS처럼 국민의힘 변화 요구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오는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당대표 후보들이 국회에서 열린 당내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당대표 후보들이 국회에서 열린 당내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수도권에서 지는 정당은 희망이 없다”며 “같이 방법을 알아보자”고 했습니다. 22대 총선에서 패한 뒤의 얘기입니다. 수도권 연패.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성적이 좋았던 적? 일부를 제외하면 연전연패. 그 당에 있어 수도권은 험지 중 험지입니다. 

역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여야 총선 의석수 추이를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김영삼(YS) 문민정부 때 실시된 15대 총선부터 보면 국민의힘(당시 신한국당)은 해방 이후 보수당으로서는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국민회의)을 꺾고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신한국당 54석, 국민회의 30석을 얻습니다. 

 

여야 역대 총선 추이 보니
국민의힘의 무덤 ‘수도권’ 


16대 총선은 김대중 정부 때 실시됐으며 국민의힘(한나라당)은 40석, 민주당(새천년민주당) 56석으로 허니문에 힘입은 집권여당에 승리가 돌아갑니다. 17대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인해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은 33석으로 쪼그라들었으며 민주당(당시 열린우리당)은 76석으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18대 총선은 이명박(MB) 정부 때이며 국민의힘(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참패에 대한 반작용으로 수도권에서 81석이라는 사상 최대의 의석수를 기록했고 민주당(당시 통합민주당)은 26석에 머물고 맙니다. 19대 총선은 MB정부 말기 때인데 노 전 대통령 죽음 이후 기세가 야당 쪽에 기울면서 국민의힘(새누리당)은 43석, 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은 65석을 가져갑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수도권 의석에서 또 완패한 가운데 여야의 역대 총선 수도권 의석수 추이가 어땠는지 살펴본다.ⓒ시사오늘(그래픽 : 박지연 기자)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수도권 의석에서 또 완패한 가운데 여야의 역대 총선 수도권 의석수 추이가 어땠는지 살펴본다.ⓒ시사오늘(그래픽 : 박지연 기자)

여기까지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20대 총선부터 국민의힘 수도권 성적표는 처참하기까지 합니다. 국민의힘의 선거 무덤을 ‘수도권’이라 지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살아 돌아오기 희박한 곳이 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였던 20대 총선, 국민의힘(새누리당)은 수도권서 35석에 그친 반면 민주당은 82석으로 압승합니다. 문재인 정부 때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더 큰 참패를 기록합니다.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은 16석으로 무너졌고 민주당은 수도권서 사상 초유의 103석까지 얻습니다. 윤석열 정부 중 치른 22대 총선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19석, 민주당은 102석으로 지난 성적표와 비교해 크게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잘못된 공천 실패의 되풀이 
지역선거 총선의 성격 간과 


사실상 민주당 수도권 의석수에 견줘 국민의힘을 보면 상대조차 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20석도 채 안 되는 상황에 이른 원인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수도권은 단순히 지역적 공간을 넘어 선거의 캐스팅보터 역할인 중도와 청년층의 표심을 대변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도권과 중도층, 청년층을 ‘중수청’으로 묶는 것도 이들의 표심이 큰 흐름에서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제하에 국민의힘을 보면 수도권에서 의석이 확 쪼그라든 데에는 맨 먼저 공천 탓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역대 총선을 보면 제아무리 스타급 정치인이어도 지역에 밀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잘못 내리꽂으면 김홍신 손학규 홍사덕 오세훈 등의 사례처럼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종로의 박진, 양천을의 김용태, 인천의 윤상현, 도봉갑의 김재섭 등이 험지에 나가 당선될 수 있던 이유는 지역 스킨십을 잘해왔다는 평가를 받은 데 있습니다. 

지역에서 관록을 쌓아온 수도권 중진급 인사들에게 전혀 생소한 지역의 험지에 출마하라 하는 것도 실패의 요인이 돼 왔습니다. 그만큼 총선은 지역 선거인데 이를 간과했을 때 실패가 따랐다는 분석입니다. 

 

당 수구화될 때 망해…새판 짜야
중도-수도권-청년 마음 얻으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겨냥하며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사진은 민주당이 서울 도심에서 윤 정부 심판 및 김건희 특검 촉구를 위한 장외집회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겨냥하며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사진은 민주당이 서울 도심에서 윤 정부 심판 및 김건희 특검 촉구를 위한 장외집회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어쨌거나 수도권은 이제 국민의힘으로서는 최대 험지로 고착화된 지 오래입니다. 지금까지 수도권 표심은 전체 선거 결과를 견인해왔습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참패를 거듭해왔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중심의 거대 야권이 벌이는 대통령 퇴진 운동과 다시금 맞닥트리고 만 것입니다. 그렇지만 위기가 기회라고 전면 재검토해 새 전략을 내놓는다면 역으로 전화위복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새판짜기가 요구됩니다. 

실패했던 학습효과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앞서와 같은 잘못된 공천 방식을 고집하거나 당 차원의 고질병들을 고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꼰대당, 영남당, 웰빙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중도와 수도권, 청년층의 마음을 달아나가게 하는 원인인 당의 수구화 문제도 폐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개혁적 성향이 주류가 돼 헤게모니를 장악하면 잘 나가고, 수구화된 인사들이 주도권을 잡으면 실패해온 전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 번 성공하고 나면 다시 수구화되는 우를 범해오기를 반복했습니다. 

단적으로 신한국당 시절 이회창 대선후보가 수구보수 성향의 TK(대구경북) 민정계와 손잡았다가 두 번 모두 실패한 사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17대 대선의 경우는 수도권 기반으로 활동한 개혁 성향의 이명박(MB) 후보가 나섬으로써 이회창 후보가 따로 나와 보수표를 갈랐음에도 사상 초유의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18대 대선 당시는 박근혜 후보가 수구보수 이미지가 너무 짙음에도 승리하긴 했지만, 중도 좌클릭을 겨우 한끝에 간신히 이길 수 있던 것임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잊은 채 집권 후 당을 완전히 수구화로 되돌려놓았기에 민심을 잃고 실패를 좌초되고 말았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되는가 하면, 개혁을 해야 국민 눈높이에 맞고, 민심에 부흥해야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며 또 그랬을 때 중도와 수도권, 청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관점을 기준으로 보면 국민의힘이 역대 보수정당 지도자 중 누구를 롤모델로 삼아야 할지 답이 나오리라 봅니다. 
 

1993년 2월 25일. 군부가 아닌 민간인 출신에 의한 문민정부가 출범한 날이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김영삼 정부가 대한민국 사회에 남긴 유산들은 사회 곳곳에 뿌리내려져 있다. ⓒ 시사오늘 (그래픽 = 김유종 기자)
1993년 2월 25일. 군부가 아닌 민간인 출신에 의한 문민정부가 출범한 날이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김영삼 정부가 대한민국 사회에 남긴 유산들은 사회 곳곳에 뿌리내려져 있다. ⓒ 시사오늘 (그래픽 = 김유종 기자)

국민의힘 안에는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지고 문민정부를 통해 대한민국의 완전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지도자가 있습니다. YS는 문민정부 기간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단행 등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의 구체제를 개혁해 나갔습니다. 삶의 차원을 높이는 선진국형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지금의 한류 강국을 넘어 노벨문학상까지 배출한 문화 강국의 발판이 돼준 세계화 개방화 정보화 기틀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그 모두가 국민의힘에서 이뤄낸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자산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화 <서울의 봄>이 한창 화제일 때 야권에서 국민의힘을 ‘전두환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어 집중 공세를 가했는데도 제대로 된 대응하나 못했던 때를 꼬집을 수 있습니다. 결국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에 이어 민주화의 정통을 계승하고 있는 정당임을 그 주역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혼동하고 있는 꼴 밖에 더 되겠습니까. 

이런 것을 볼 때 수구화된 낡은 유산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3당합당 이후 문민정부를 출범해 제2건국을 만들기까지 YS가 이 당의 뿌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YS식 개혁과 통합의 정신을 적극 내세울 때 15대 총선처럼 ‘중수청’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YS 정신 개혁과 통합 
15대 총선 승리 이유


YS가 주도한 15대 총선 당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의 총선은 YS 평생 정치의 트레이드마크인 개혁과 통합으로 점철된 여정이었습니다. 15대 총선이 있기 전 YS는 전두환 노태우를 구속하고 5‧18 특별법을 제정하는 한편 광주 망월동에 5‧18 추모 묘역을 조성해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통합의 정치를 실천함으로써 수도권 중도, 청년의 표심을 아우를 수 있었습니다. 

YS는 개혁을 모토로 전략적으로 당을 재창당해 선진국형 모델을 만들어나갔습니다.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며 새로운 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한 YS는 새로운 합리적 집권세력에 걸맞는 공천혁명을 추진했습니다. 구태의연한 정치 풍토와는 거리가 먼 개혁성과 참신성을 기준으로 인재들을 발굴했습니다. 그때 총선 후보자로 영입된 인물들이 손학규 이명박 이재오 이회창 김무성 김문수 정의화 홍준표 맹형규 등이었고 이들은 ‘중수청’에 신선한 인상을 안겼습니다. 또, 내 사람 꽂는 계파 공천이 아닌 사실상 처음이라 할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를 도입한 여론 조사 기법을 활용해 현역 교체 비율 42%라는 역대 최대 물갈이를 하는 한편 전략 공천이 필요한 곳은 과감하게 투입하고, 지역 관리를 꾸준히 잘해 온 후보에는 그에 맞는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공명 선거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YS는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수도권서도 첫 제1당이라는 영예를 안았고 전체 의석수 139석을 차지해 제1당을 지켰습니다. 특히 선거연합체라고 할 수 있는 TK 지지층이 전두환 노태우 구속으로 흔들린 데다 JP(김종필)마저 분열돼 떨어져 나간 상황임에도 이길 수 있던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어떻게 이길 수 있었나. 그만큼 ‘중수청’에 소구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입니다.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와 수도권, 청년층일수록 국민 눈높이와 변화, 개혁에 민감합니다. 정치적 양극화일수록 ‘중수청’의 선택이 곧 선거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이들이 보수당 선거사(史)에 있어 누가 앞장섰을 때 가장 많은 표를 줬는지를 보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이승만 박정희도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YS 정신을 가장 맨 먼저 전면에 내세워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선거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오는 22일은 YS 서거 9주기입니다. 국민의힘은 어떤 메시지를 내게 될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댓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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