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삼수생이 된 까닭…공모가 거품? [IPO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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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삼수생이 된 까닭…공모가 거품? [IPO 히스토리ⓛ]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12.19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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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기관 수요예측 흥행 참패에 고배
최우형號, 출범 전부터 IPO 성공 최대 과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케이뱅크가 내년 초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이미 앞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던 케이뱅크는 2025년 새해가 상장 추진을 통한 제2의 전성기를 꾀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IPO 성공을 위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불거진 대내외적 변수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면서 증시 및 IPO 등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흥행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케이뱅크의 앞선 IPO 추진과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다룬다.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nbsp;IPO&nbsp;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 은행장이 케이뱅크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케이뱅크&nbsp;
지난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nbsp;IPO&nbsp;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 은행장이 케이뱅크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케이뱅크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2016년 12월 14일 은행업 인가를 획득한 후 이듬해인 2017년 4월 3일 대고객 영업을 개시하며 시장에 등장했다. 당시 케이뱅크은행이라는 상호로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는 2021년 9월 1일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앞두고 2021년 1조 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금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20년 말 기준 7442억 원에 불과하던 자본금은 2021년 말 1조 863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나며 여수신 확충 기반을 다졌다. 같은 해 출범 후 첫 연간 흑자(당기순이익 225억 원)를 달성했으며 고객수 역시 717만 명으로 전년 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어 지난 2월 1000만 고객을 달성하며 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케이뱅크는 상장을 추진했다. 첫 추진은 2022년 1월 새해였다. 당시 케이뱅크 이사회는 1월 19일 기업공개 추진을 의결했다. 이후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던 케이뱅크는 1년 후인 2023년 2월 상장 철회를 공식화했다.

당시 케이뱅크는 상장 철회 배경에 대해 “2022년 9월 20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적절한 상장 시기를 검토해 왔다”며 “하지만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감안해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당시는 금리 인상 시기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 IPO를 추진하던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전격 연기했다. 당시 IPO를 연기한 곳은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컬리(마켓컬리) 등으로 소위 ‘대어(大魚)’급으로 불리던 기업들이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케이뱅크가 IPO에 재도전장을 내민 건 올해 초다. 꼬박 1년 만의 재도전이었다. IPO 재추진에 앞서 전격적인 수장 교체도 이뤄졌다. 올해 초 지휘봉을 잡은 최우형 현 케이뱅크 은행장은 2025년 12월 말까지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IPO 성공은 최우형 행장의 최대 과제인 셈이다.

실제로 최 행장은 케이뱅크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IPO 추진에 속도를 냈다. 올해 1월 1일 취임한 최 행장은 불과 보름 여 뒤인 1월 18일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의결되자 곧바로 지정감사인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고평가 논란 등이 불거졌지만 케이뱅크는 예정대로 상장을 이어나갈 계획이었다. 지난 10월 15일 공모가 확정을 불과 3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을 때만 해도 케이뱅크의 계획에 상장 철회는 없었다.

당시 최 행장은 “상장 후 우수한 자본 효율성과 대규모 잠재 자본 기반의 질적 성장을 통해 타사, 경쟁사 대비 높은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한민국 최초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공모자금을 리테일과 SME, 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과 리스크 관리 및 기술(Tech)을 활용해 상생 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결국 두 번째 IPO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기관 수요예측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관 투자자들이 수요예측 당시 제시한 금액은 공모가 희망밴드(9500~1만2000원) 하단에도 미치지 못했다. 10월 18일 기관 수요예측 참패 결과를 받아든 케이뱅크는 결국 IPO 철회를 또 한 번 결정하게 됐다.

케이뱅크는 내년 초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승인 받은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2025년 2월 28일까지이기 때문이다. 만약 해당 기한을 넘긴다면 케이뱅크의 IPO는 원점에서 재추진해야한다. IPO 삼수생이 된 케이뱅크의 행보 하나하나가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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