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법정관리 신청한 ‘신동아건설’…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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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법정관리 신청한 ‘신동아건설’…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5.01.07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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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58위, 워크아웃 졸업 5년만 기업회생 절차
부채비율 428.8%…유동성 위기·미분양 불거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신진주역세권 파밀리에 피아체 샘플하우스 단지전경. ⓒ신동아건설
신진주역세권 파밀리에 피아체 샘플하우스 단지전경. ⓒ신동아건설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전날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는 유동성 위기, 재무 상태 악화, 미분양, 공사비 미수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1977년 설립된 신동아건설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로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했는데 2019년 워크아웃을 졸업한지 5년여만에 다시 경영난에 처하게 됐다.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까지 간데에는 작년말 만기 도래한 60억원 짜리 어음을 막지 못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신동아의 부채비율은 428.8%로 2021년말 228.9%, 2022년말 349.3%보다 큰 폭 증가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하는데 신동아건설는 이를 훌쩍 넘겼다. 총차입금은 2023년 4557억원으로 워크아웃을 종료한 2019년 735억원에서 6배 이상 늘었다.

신동아건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분양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지만 타사들과 마찬가지로 미분양에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분양한 669가구 규모의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는 1·2순위 청약에서 313건 접수에 그쳤다. 지난해 책임 준공한 경기 의정부 ‘의정부역 파밀리에Ⅱ’, 경남 진주 신진주역세권 타운하우스 등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문제는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을 고조시킨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새 건설업계는 미분양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문제를 지속적으로 겪고 있다. 수도권 알짜 사업지에 집중하는 선별수주 전략이 통하는 대형건설사와 달리 지방·중소건설사 사정은 더 어렵다.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가 난 건설사는 30곳으로 2021년 12곳, 2022년 14곳, 2023년 21곳 등 4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부도를 낸 업체 대부분이 지방에 있었고 중소건설사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안좋은데다가 시국도 어수선해 신동아 사태가 타 건설사로 전이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며 "미분양 대책 등 적극적인 부양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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