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호 대표, 더마코스메틱·헬스케어 사업 다각화
올해 3월 대표직 연임 전망…해외 실적 개선은 숙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동국제약이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기존 일반의약품의 굳건한 시장점유율이 이를 가능케 했다. 이제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가 연매출 1조 원 달성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준호 대표는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동국제약의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취임 첫해부터 6616억 원의 역대 최고 매출 성과를 이뤘다. 이어 2023년 7310억 원, 지난해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치 기준 8064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확인된다. 송 대표 취임 이후 매년 10% 가량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송 대표는 ‘경영통’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동국제약의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송 대표는 미국 미시건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학사,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차례대로 밟았으며, 국내외 경영 컨설팅 및 투자회사에 근무하며 경영통의 입지를 닦았다.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진 동국제약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회사 내부 사정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진다.
동국제약의 성장에 있어선, 송 대표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게 헬스케어 사업이다.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9.3%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에는 최초로 연 매출 2000억 원 돌파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엔 누적 매출이 직전 한해 동안 기록한 2000억 원을 조기 돌파하며, 최대 매출 경신을 기정사실화했다.
동국제약은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화장품) 라인업 확장 전략을 통해 코스메슈티컬(약용 화장품) 분야에서 도약을 이뤄냈다. 지난 2015년 론칭한 브랜드인 ‘센텔리안24’는 지난해 3분기까지 2억2000만 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누적 판매량 6300만 개를 넘어섰다. 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 라인업 확대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난 2023년 ‘더마 펄스 부스터 멀티샷’ 시작으로 △마데카 프라임 △마데카 프라임 팅글샷·탱글샷 △마데카 프라임 인피니티 등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송준호 대표는 인수합병에도 능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에만 2차례의 인수합병을 추진해 뷰티 부문 영향력을 넓혀나갔다.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전문 제조기업인 ‘리봄화장품’의 지분 53.6%를 인수했고, 또한 미용기기를 포함한 중소형 가전제품 전문 업체인 ‘위드닉스’의 지분 50.9%를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동국제약은 이를 통해 신성장동력과 미용 기기 R&D 역량 및 생산시설 확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존 일반의약품 부문에서의 굳건한 시장점유율도 매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지난 2023년 기준 전립선 비대증 개선제인 ‘가리토 포텐’은 무려 80.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정맥순환개선제인 ‘센시아’와 치질 치료제인 ‘치센’도 각각 67.0%와 50.5%로 과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송 대표의 눈은 이제 ‘1조 클럽’ 가입으로 향한다. 이를 위해선 올해 3월 대표이사직 연임과 해외 시장 매출 확대가 선결 과제로 뽑힌다. 대표직에 오른 이후 매년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기에 연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지난 2022년까지 527억 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다만 2023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하락한 466억 원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한 풀 꺾인 상황이다. 현재 제약업계에서는 해외시장 성공 여부가 기업 한해 농사의 성공을 판가름할 만큼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동국제약도 해외시장에서의 재도약이 시급한 시점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각 사업부별로 기존 브랜드의 수요 증대와 지속적인 신제품 발매, 유통채널 인프라 확대와 함께 다양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이러한 전략을 토대로 토탈 헬스케어 그룹으로서의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우명 : 좋아하는 것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