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도 대표 예금상품들 0.10%p 금리 내려
예대마진은 확대…가계 예대금리차 1%p 벌어져
신한은행, 내일부터 일부 대출상품 가산금리 인하
주요 은행들, 조만간 가산금리 정책 수정 나설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은행권의 수신상품 금리 인하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조치지만 대출금리 인하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자 장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은행권만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이 지난 연말 예적금 상품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일부 은행들도 뒤따라 수신상품 금리를 손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IBK기업은행은 이날 적금상품 9개, 예금상품 4개 등 총 13개의 수신상품 금리를 0.1~0.5%p 인하했다. 이에 앞서 Sh수협은행도 지난 9일부터 ‘해양플라스틱Zero!예금’과 ‘헤이(Hey)정기예금’ 2종의 예금상품 금리를 0.10%p 각각 인하했다.
지난해 말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은행들이 예적금 상품 금리를 내린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 결정 등으로 하락한 시장금리 수준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는 이처럼 시장상황을 이유로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가계부채 급증을 계기로 안정적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올라간 ‘가산금리’가 새해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수익성 지표인 예대마진도 여전히 1%포인트(p) 격차를 유지했다. 예대마진은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격차로 일종의 은행상품 마진율을 의미한다. 격차가 클수록 은행의 이득도 커지는 셈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5대 주요은행의 가계부문 예대금리차는 1.00%∼1.27%p를 기록했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긴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에 수신금리 상품을 인하한 기업은행과 수협은행의 경우 예대마진이 지난해 4분기에 접어들며 점점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은행의 가계부문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8%로 2023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1%대 미만으로 하락했던 예대금리차가 같은해 11월 1.07%로 다시 확대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14일부터 가산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3%p 낮추기로 하고 세부적인 상품별 금리 인하폭을 내부적으로 정하고 있다.
은행권은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주요은행들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하면 다른 은행들도 금리 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5대 주요은행 중 가산금리 인하를 확정한 곳은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 금리 정책은 통상적으로 주요은행이 먼저 나서면 그 뒤를 다른 은행들이 따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수신금리처럼 대출금리도 조만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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