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은행 전환만으로 1위 등극 어렵지만 고객 접근성은 높아질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오는 3월부터 실명발급 계좌(실명계좌) 제휴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은행으로 바꾼다. 이를 통해 고객 접근성이 더 넓어진 빗썸이 업비트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3월 24일 오전 11시 기점으로 원화 입출금 제휴 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9월 NH농협은행과 6개월 계약 연장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제휴 은행 변경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계좌연결 사전등록은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개시된다. 3월 24일 오전 11시 이후부터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은행계좌 신규 등록 등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
KB국민은행 계좌 신규 개설 시에는 단기간 다수 계좌 개설 제한을 유의해야 한다. 최근 타 은행에서 계좌 개설 이력이 있는 경우 해당 계좌 개설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20일이 경과해야 KB국민은행 신규 계좌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온 NH농협은행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금융당국, 은행들과 긴밀히 협조해 이용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앞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빗썸은 지난 2018년부터 NH농협은행과 실명 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해왔다. 업비트가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원화 입출금 계좌 은행을 교체한 2020년까지 국내 굴지의 1위 거래소였다. 이날 기준 업비트가 전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점유율 71%를 차지하며 입지를 다진 이후엔 26%를 기록하며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은행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KB국민은행과 손을 잡은 만큼 빗썸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객이 제한적이고 가상자산 계좌 개설이 까다로웠던 NH농협은행에서 제휴 은행이 시중은행으로 바뀐 만큼 빗썸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기대할 수 있으나 업비트를 역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전환이 무조건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22년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원화 입출금 제휴 은행을 바꾼 코인원이다. 케이뱅크와 같은 접근성이 좋은 인터넷 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바꾸면서 이용자와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 기대받던 코인원은 이날 기준 시장 점유율이 1.6%에 그쳤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코인원 앱 이용자는 9만6128명으로 사용자 수 점유율은 3.72%에 불과하다. 가상자산 앱 중 1위인 업비트(59.03%)와 2위 빗썸(26.14%)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익숙한 플랫폼을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은행 전환만으로 무조건 이용자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빗썸의 경우 이용자가 많았고 유동성이 풍부했기 때문에 NH농협은행보다 접근성이 높은 KB국민은행으로의 은행 전환은 장기적으로는 고객 수를 늘리기 좋은 환경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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